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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찾은 국내 최대 게임전문교육기관 경일게임아카데미. PC 6대가 빼곡한 한 강의실에서 신건우(23) e스포츠학과 코치는 때로는 큰 소리로, 때로는 직접 시범을 보이며 열정적으로 어린 학생들의 게임 교육에 매진하고 있었다.
50여 분에 걸친 교육시간이 지나고 만난 신 코치는 자신의 게임교육 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단순히 게임 실력 향상만을 위한 코치보다는 학생 한명 한명의 인격과 소양 관리에 더 치중하는 것이 그들의 장래를 위해서도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신 코치는 “이제는 프로게이머가 단순히 게임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프로게임단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과거 게임 채팅 이력 검증 과정이 존재하고, 인터뷰도 굉장히 엄격하다. 어린 나이에 자신도 모르게 한 실수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게임교육은 단순히 수강생인 학생뿐 아니라 보호자인 학부모들의 요구도 최대한 수용해야 되기 때문에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 또한 게임 교육자의 과제다.
그는 이어 “이렇게 종합적인 케어가 이뤄지다보니 학생들은 게임 실력이 향상해서 만족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불규칙했던 생활습관이 고쳐지는 점에 매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신 코치는 kt 롤스터와 스베누, 아프리카TV 등 유수의 게임단을 거쳤지만, 공식대회 수상이 전무한 사실상 ‘실패한’ 은퇴 게이머다. 그렇지만 어려웠던 프로 시절의 경험을 통해 프로로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몇 년 내 군입대를 준비해야 하는 신 코치의 올해와 내년 목표는 프로게이머 배출이다.
그는 “1년여 동안 게임과외를 하면서 원석과 같은 친구들을 3~4명 찾아냈다”며 “이들과 함께 건강한 게임교육을 바탕으로 이제는 조금 더 전문적인 영역에서 프로 진출을 목표로 매진해서 꼭 제 손으로 프로게이머를 배출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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