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에 실린 ‘한국인 성인의 흡연기여 사망 비교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 남성의 경우 후두암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6.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한국인 130만명을 대상으로 19년 동안 추적, 역학연구 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의 경우 후두암의 79%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흡연이 성대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다. 담배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연기 속에서는 최소 69가지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는 벤젠, 벤조피렌, 페놀, 등 1급 발암 물질은 물론 청산가스, 비소 등 독극물로 분류되는 성분도 포함되어 있는데 흡연으로 인해 담배 연기가 구강을 거쳐 인두와 성대 및 후두, 기관지에 들어가 폐포에 이르면서 연기에 포함된 유해 성분들이 혈액으로 흡수되게 된다.
특히 이비인후과에서 흔히 다루는 질환과 증상들은 흡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콧물과 재채기를 유발하는 만성 비염, 목이 붓고 발적이 있는 만성 인두염, 목에 덩어리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 코골이, 만성 기침, 목소리가 변하는 후두 질환 등 호흡기 전반에 걸쳐 쉽게 치유되지 않는 만성 질환들이 모두 흡연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다.
흡연으로 인한 이런 심각한 위협들은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흡연 기간에 비례해서 암 등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이 올라갔던 것처럼 금연 기간이 길수록 반비례해서 발생 위험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담배를 끊지 않고 단지 흡연 양만을 줄이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어 배원장은 “후두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90~95%) 완치가 가능하므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후두암 검사는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