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서가]①조환익 한전 사장 "잡담이 능력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잡담은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반드시 장착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라고 꼽았다.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사장이 하는 일은 결국 ‘잡담과 결단’이다”

언뜻 들어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결단력이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덕목인 것은 익히 들어 알겠는데, 동일선상에 ‘잡담’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지 몰랐다.

하지만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 얘기를 더 듣고는 머쓱해서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잡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장은 조직의 비전을 세우고 실현하는 과정에서 늘 새로운 니즈를 찾고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그러기 위해선 조직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직원을 격려하고 현장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모든 행위와 관련된 것이 ‘잡담’”이라고…. 조 사장에게 잡담은 소통의 다른 말이다.

‘독서광(狂)’ 조 사장이 추천한 책은 일본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사이토 다카시가 쓴 ‘잡담이 능력이다(위즈덤하우스)’다. 잡담은 소위 쓸데없이 지껄이는 말이다. 하지만 쓸데 없는 말이란 없다. 소개팅 같은 낯선 자리에서 처음 만난 이성과 얘기할 때, 직장 동료와 영혼없는 대화를 나눌 때 분위기를 띄우는 잡담만큼 절실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의 CEO와 같은 높은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면 ‘잡담’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반드시 장착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라는 것이 조 사장 설명이다. 그는 “사람 관계도 알고 보면 모두 잡담에서 시작된다. 얼굴은 잊혀져도 잡담은 기억되는 법”이라며 “끊임없이 대화하고 홍보(PR)해야 하는 요즘, 침묵은 금이라는 얘기는 전혀 안 맞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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