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사태에 기업 회사채 발행열기 `급랭`

7월 주식발행규모 1.2조…전월比 125.4%↑
'불신감 확대' 회사채 발행 12.9조…전월比 10.2%↓
  • 등록 2015-08-24 오전 6:00:00

    수정 2015-08-24 오전 6:00:00

표=금융감독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유례없는 저금리 기조에 상반기 증시가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주식발행 규모가 증가했다. 7월 한 달간 주식 발행규모는 1조2342억원으로 6월보다 무려 125.4% 늘었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대우조선해양(042660) 사태로 시장 분위기가 얼어 붙으면서 같은 기간 10.2% 감소한 12조9307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7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발표했다. 7월중 주식과 회사채를 합친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총 14조1649억원으로 전월 대비 5.2% 감소했다. 그러나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이 두드러졌다. 지난달보다는 125.4%,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21.8% 증가했다. 특히 기업공개(IPO)가 15건, 7394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자금 조달액이 크게 늘었다. 기업공개는 미래에셋생명(085620)보험과 이노션(214320), 토니모리(214420),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 등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할 것없이 대거 이뤄졌다.

반면 회사채 발행은 감소했다. 일반회사채는 48건, 4조4000억원으로 전부 대기업이 발행한 무보증 회사채였으며 발행건수와 발행규모 모두 지난달 대비 감소했다. 총발행건수 중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가 98%를 차지했고 신용등급 BBB이하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이 1500억원어치를 발행한게 유일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신용등급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해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워 시장을 위축시켰다.

6월 은행채 발행규모가 증가한 것과 달리 7월에는 시중은행 발행액이 감소하면서 전체 발행총액이 3조원 미만으로 감소했다. 할부금융채와 증권채 발행 감소로 금융채 전체 발행액과 발행건수도 줄었다.

한편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규모는 89조8495억원으로 전월대비 10.9% 증가했다. 주요 발행사인 증권사 발행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증권사발행분을 제외한 전단채 발행액이 올해 들어 4월에 이어 두번째로 CP발행액을 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금 조달과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수요 증가로 7월 주식발행이 증가한 반면 대우조선해양 사태 등으로 신용등급 A이상 회사채에 대한 불산이 회사채 시장과 투자자에게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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