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반가운 가전업계..여름가전 판매 급중

프로모션 동원 늦여름 매출 확대 도모
소비자에겐 저가 구매 기회
  • 등록 2015-08-11 오전 3:23:05

    수정 2015-08-11 오전 3:23:05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낮 최고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여름철 가전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판매 부진을 겪은 삼성·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하면서 가을을 기다리며 제품 구입을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1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7~8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동부대우전자 등의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가전제품이 성수기를 맞고 있다. 특히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마지막주 판매량 변화가 눈에 띈다.

삼성이 초절전 강력냉방 기능을 자랑하는 스마트에어컨 ‘Q9000’은 지난달 마지막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많았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휘센 에어컨과 제습기 제품 판매량이 각각 3배, 2배 늘었다.

2년전 뒤늦게 에어컨과 제습기 사업에 뛰어든 동부대우전자 역시 이 기간 에어컨과 제습기 판매량이 1년전보다 2~3배 증가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을 감안해 올해 판매수량을 크게 잡지 않았던 터라 재고수량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고 말했다.

에어컨이나 제습기 판매는 여름이 시작되는 7월에 가장 많이 팔리고 8월에는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자들이 다가오는 가을을 기다리며 제품 구매를 미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8월 들어서도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메르스 사태 등으로 침체 됐던 국내 경기가 다소 회복되는 동시에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당장 이번 주 토요일(15일)에 종료되는 에어컨 보상판매를 홍보하는 데 집중해 막판 물량 소화에 나선다. 제조사나 형태 제한 없이 구형 에어컨을 반납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6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최근 폭염과 맞물려 보상판매 신청이 급증해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과 설치가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글로벌 제습기 시장 1위를 차지한 LG전자는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제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습기는 빨래 건조, 곰팡이 방지, 공기청정 등 4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는 식이다. 여전히 여름철에 가장 많은 판매가 이뤄지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제습기 판매 추이가 점차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동부대우전자는 140만원 이상 자사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액에 따라 밀폐용기 세트, 주방기구, 쌀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여름 무더위가 늦게 찾아온데다 근래 몇년 사이에 봄, 가을이 짧아진 만큼 에어컨이나 제습기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최신형 제품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전업계는 다음 달부터 가을 결혼 시즌, 김장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제품군을 필두로 다양한 품목에 대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가전업체별 주요 제품 판매량 변화 및 판매전략(판매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기준, 자료: 각사)
(왼쪽부터)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 LG 휘센 제습기 DQ170PBS, 동부대우전자 제습기 DOJ-G17FHR.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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