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이케아發 생활용품 선점 '바쁘다 바빠'

전문매장 한샘홈 첫 오픈..올 매출 1500억 목표
현대리바트 숍인숍 매출 20%이상 확대
넵스, 신진작가와 콜라보..수공품 판매 예정
  • 등록 2015-03-09 오전 3:00:00

    수정 2015-03-09 오전 9:28:46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새 봄을 맞아 가구업계의 생활용품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2월 이케아 상륙으로 부각된 홈퍼니싱(생활용품)시장에 한샘, 현대리바트를 비롯해 중소 가구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홈퍼니싱(Home Furnishing)이란 가정에서의 비치용품으로 소형가구, 잡화, 부억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의미한다.

한샘홈 공릉점 내부. 사진=한샘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009240)은 지난달 13일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한샘홈 공릉점을 처음 오픈한 데 이어 4월에는 부산 연산동에 2호점을 낸다. 한샘은 한샘홈 외에 전국 6개 대형 플래그숍 등에서 수납 소가구, 패브릭, 키친웨어, 조명 데코 등 총 2000여가지의 생활용품을 판매중이다. 하반기부터는 한샘홈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한샘은 지난해 이미 생활용품에서 1000억원대의 매출을 거뒀고, 올해는 이보다 50%가량 성장한 1500억원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샘 관계자는 “저가가 아닌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한국형 실속제품은 물론 국내 유명브랜드 제품을 타유통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샘이 강조하는 부분은 ‘한국형’ 제품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인해 철 지난 옷가지 등 수납이 중요하다. 한샘은 부피는 줄이고, 수납효율은 높이되 겉면을 투명하게 해 수납물을 확인할 수 있는 수납박스를 출시해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렵이불 역시 간절기에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대표적 침구류다.

이케아는 지난달 실용적 수납과 정리용품을 강조한 스프루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이케아 제공
8600개 제품을 구비한 이케아(IKEA)도 지난달 ‘스프루트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스프루트 컬렉션은 실용적인 수납과 정리용품을 강조하고 있다.

이케아 관계자는 “연간 20%가량의 제품이 스케줄에 따라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된다”며 “스프루트 컬렉션도 이같은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이 이케아에 대응해 자라홈, 자주(JAJU)처럼 별도의 생활용품 전문매장을 선보였다면, 현대리바트(079430)는 ‘숍인숍’ 형태로 맞서고 있다.

2013년부터 선보인 인테리어, 홈데코 전문 브랜드 ‘홈스타일’에서는 지난해보다 30%이상 제품을 늘려 패브릭, 테이블 웨어 등 약 400여개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유명 소품 브랜드를 유치, ‘숍인숍’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최근 1~2인 소인 가구의 증가와 월·전세등의 임대 주택 확대 등에 따라 홈데코 시장은 지난해 34%나 성장했다”며 “홈스타일 구매고객 중 20~30대 기혼부부가 40%이상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선물용 구매 수요도 늘어 시계, 액자, 주방소품, 패브릭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소규모 대리점을 제외한 대형대리점, 복합쇼핑몰, 로드숍 등 매장을 30개나 신규 오픈한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올해도 홈데코분야 성장세는 20%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리바트 마일드 거실시리즈. 사진=현대리바트 제공
주방가구 전문업체 넵스는 4월쯤 도예, 금속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수공예 생활용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넵스는 B2B 위주의 주방가구에서 출발해 사무용가구 시장에 진출했고, 홈퍼니싱까지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넵스 관계자는 “대부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생활용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넵스는 신진작가들이 수공으로 만든 고품격 프리미엄 제품을 숍인숍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득 3만달러 시대가 도래하며 삶의 질 위주로 소비패턴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며 “홈퍼니싱 시장은 한국의 소비시장내 미개척 시장으로 잠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10조원 내외로 추산되는 생활용품 시장은 2023년께 18조원으로 71%나 급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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