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서울 등 수도권 주요 도심지역 내 역세권 철도 유휴부지를 민간에게 싸게 빌려주고 신혼부부와 직장인·외국인 등을 위한 임대주택을 지어 30년간 운영하게 하는 민자형 행복주택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코레일은 첫 사업으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역 철도 유휴부지(5693㎡)에 민영 행복주택 개념의 토지임대부 임대주택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서울시에 왕십리역 철도 유휴부지에 민영 임대주택을 짓는 ‘민간건설임대주택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부지(행당동 168-183)에는 지하 2층, 지상 21~22층, 2개동, 총 299가구(전용면적 60㎡ 이하) 규모 임대아파트와 육아종합지원센터 등이 들어선다.
민자형 행복주택 사업은 ‘토지임대부 임대주택’ 방식으로 민간 사업자에게 땅을 빌려주고 임대주택을 지은 뒤 운영 수익을 얻게 하는 구조다. 민간사업자는 철도 유휴부지에 대한 지상권(토지를 사용하는 권리)을 갖고 택지 공급가격의 3% 안팎(5년 만기 국고채금리 또는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수준)을 토지 임대료로 내게 된다.
토지임대부 임대주택은 정부가 지난해 4·1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임대주택법을 개정하면서 전·월세시장 안정과 도심 자투리땅 활용을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토지 임대 방식 및 절차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작년 12월 시행 이후 현재까지 실제 사업이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민자형 행복주택 사업은 지하철 역세권 선호도가 높은 수요자에게 맞춤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으로 정부의 서민 주거 안정 및 주거 복지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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