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파워의 최대주주인 동양시멘트(55.02%)와 (주)동양(19.99%), 동양레저(24.99%) 등이 동반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동양파워의 지분매각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동양그룹이 당초 매각가로 추정한 1조원 정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IB업계의 중론이다.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은 정부의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2013~2027년)’에 포함된 핵심사업 중 하나로 총 사업비가 10조원 안팎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삼척화력발전소의 경우 건설비용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당초 예정대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2015년 5월부터 발전소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
동양그룹이 예측한 3000억~4000억원(연간)의 영업이익이 발생할지도 미지수다. 발전소 가동 시점인 2020년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한국전력이 동양파워의 전력 납품 단가를 낮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예측한 영업이익 및 지분가치(1조원)는 현 시점을 기준(전력 납품 단가 및 수요처 등)으로 한 만큼 향후 5~6년후 발생할 현금흐름은 말 그대로 추정에 불과하다”며 “실제 매각 협상 과정에서는 현재 보유한 발전소 부지(약 260억원) 외에는 모두 미래가치로서 매각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구미·반월 등의 열병합발전소를 포함해 북평화력발전소의 사업권을 보유한 STX에너지도 1조원 규모로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라며 “인수이후 몇 년간 지속적인 투자만 해야 하는 동양파워의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는 STX에너지에 비해 기업가치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