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업 재테크]재테크의 여왕, "노낙인 ELS 뽀개기"

  • 등록 2013-07-12 오전 6:00:00

    수정 2013-07-12 오전 7:38:3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서울 강남의 페이닥터 김모씨(38). 본지 ‘재테크의 여왕’ 코너에 질문을 했다.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투자할 데가 없을까요?”

재테크의 여왕팀은 투자 추천에 앞서 먼저 평소 그의 재테크 실력 테스트에 들어갔다. 그는 대부분의 돈을 몇몇 PB센터에 분산해 맡기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본인의 돈을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 전문직 종사자인 그의 재테크 지수는 제로에 가까웠다. 심지어 그는 ELS(주가연계증권)의 개념조차 몰랐다. 팀은 먼저 그에게 ELS의 기본부터 알려주기로 했다.

◇ELS는 확률 게임…정한 조건에 따라 수익률 결정

그는 “도대체 ELS가 뭐냐”고 물었다. ELS는 주가연계증권이다. 코스피 등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증권이라는 의미다. 그는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쉽게 말하면 ELS는 주가와 관련된 조건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투자상품이다. 예를들어 코스피가 만기 때까지 특정 지수를 넘으면 확정 수익률을 보장한다. 현재 주가지수가 100인데, 3년 뒤 만기 때도 주가가 100이상이면 수익률 10%를 보장하는 등의 방식이다. 결국 ELS는 확률 게임인 셈이다.

ELS에는 통상 투자기간이 정해져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이다. 김 씨는 “만기까지 돈이 묶여있어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렇지는 않다. 만기 전에도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이 또한 조건이 붙는다.

대부분의 ELS는 만기 전에 6개월 단위로 평가를 한다. 평가 시점에 정한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조기상환이 가능한 셈이다. 예를 들어 현재 100인 주가나 주가지수가 6개월 뒤에 85이상만 유지한다면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받는 상품이라면 그 조건이 충족될 때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게 된다. 평가 시점의 주가나 지수에 따라 환매액이 달라진다. 조건을 충족시켰다면 수익을 내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문제는 평가액은 환매 시점에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매 금액은 환매 주문을 한 지 3일 뒤의 주가에 따라 결정된다.

김 씨는 “ELS 투자는 그야말로 확률 게임인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여러가지 지수를 한데 묶어놓은 여러 지수를 사용하는 상품도 나온다. 코스피를 사용하는 ELS 외에도 홍콩의 항셍지수(HSCEI)나 미국의 S&P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상품이 주류를 이루는 추세다. 3대 지수를 묶은 상품은 평가 시점에 이 3가지 지수가 모두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원하는 수익을 낼 수 있다.

“만약 ELS가 코스피 지수 하나로만 구성되면 확률이 굉장히 높아 지겠죠? 확률을 낮춰야 판매사들의 수익이 높아지죠.”

그는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낙인 지수형에 올인

ELS 투자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함정이 있다. 바로 ‘낙인(Knock-in Barrier) 구조냐, 노낙인(No Knock-in Barrier) 구조냐’를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낙인의 사전적 의미는 ‘찍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ELS에서 낙인은 특정 지수를 ‘찍는다’는 의미다. 낙인 구조는 특정 주가나 지수를 찍느냐에 따라 수익률에 영향을 받는 것이고, 노낙인 구조는 평가일의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그 전에 지수가 아무리 떨어져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흔히 사람들은 ELS의 종목을 지수형과 종목형으로만 구분하는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낙인형이냐, 노낙인형이냐 입니다.”

그는 “리스크가 적은 낙인형 ELS에 투자해야겠다”며 추천 상품을 요청했다. 그에게 이데일리 재테크 전문위원의 추천상품군을 보여줬다. 모든 상품이 ‘노낙인 지수형’이었다. 종목형은 한 가지 종목의 지수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지수형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에겐 웬만해선 종목형 ELS는 추천하지 않는다.

ELS 투자 시엔 꼭 짚고 넘어가야할 조건이 있다. 만기 시점의 조건이다. 만기 시의 조건이 낮으면 낮을수록 리스크가 적어진다. 현재 주가가 100일 때 만기 시점의 주가도 100이라는 조건이 걸리면 확률이 낮아진다. 반면 현재 주가가 100일 때 만기 시점의 주가를 60만 넘으면 정해진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하면 리스크는 적어진다.

그는 “가장 괜찮은 상품을 콕 찍어달라”고 했다. 장기 투자할 목적이라면 수익률이 연 8%로 높은 편인 ‘하나대투증권3801’이 낫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과 항셍지수 S&P 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이 상품은 ‘100(6개월)-100(12개월)-95(18개월)-95(24개월)-85(30개월)-60(36개월)’의 구조다. 6개월뒤 조기 상환하려면 3개의 기조자산 지수가 모두 설정 시점보다 높아야한다. 1년 뒤에도 마찬가지다. 1년 6개월 뒤부터는 조기 상환 조건이 조금 완화된다. 주가가 설정기점보다 95% 수준 이상이면 빠져나올 수 있다. 특히 3년 만기 시점엔 설정 기준의 주가의 60%만 넘으면 연 8%의 수익를 낼 수 있다.

▶재테크의 여왕 ‘ELS 뽀개기’는 이데일리TV ‘경제플러스’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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