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되돌아보는 노인 복지

  • 등록 2012-05-03 오전 6:00:00

    수정 2012-05-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숙 칼럼니스트] 4월이 설익은 꽃망울의 화려한 축제였다면 5월은 푸르른 싱그러움의 향연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어느덧 앞마당의 잔디가 파릇파릇하고 연보라빛 철쭉은 눈부시게 뒷동산을 가득채우고 있다. 봄이 주는 생명력은 가슴 벅찬 아름다움의 극치인 것 같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어 왠지 마음이 훈훈하다. 덕분에 나들이에 나선 가족들로 도로는 장사진을 이루고 지역별 축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축제가 가진 역할은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 또 지역 문화 예술의 소통과 개발이 원활해져 다시금 지역 경제에 반영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우리 사회는 사회, 경제,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어느 부문 한가지라도 제 역할을 못할 경우 선순환 구조는 깨지고 사회는 악순환에 따른 병폐가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가정의 달을 맞아 악순환 운운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정을 진정으로 되돌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은 바로 사회적 선순환의 출발점이 아니고 그 무엇일까.

최근 들어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고 개인주의가 발달하면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또한 많이 바뀌었다. 가족의 구조와 소통 방법의 변화도 뒤따라 지난해까지 3, 4인 가족이 더 많았던 데 반해 올해 들어서는 2인 이하 가족 구성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19살 되던해 처음으로 세브란스병원의 장애인 복지센터에 나가 장애인과 노인을 대상으로 돌보미 자원봉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가야금이 손에 익숙해진 이후로는 틈틈이 시간을 마련해 ‘가야금 하나 달랑 메고’ 장애인과 노인을 찾아 국악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자부한다.

생명은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답기에 장애인을 만날때면 그 소중함이 5월의 눈부신 햇살처럼 감사함을 안겨주곤 한다. 하지만 요즈음 고작 부모 수발 드는 것을 효자, 효녀라고 하니 우리 사회가 가진 효의 관념도 많은 변화를 보이는 듯해 안타까운 마음 이를 데 없다.

어려웠던 시절 우리 부모들은 주린 배를 물로 채우며 쉬지 않고 가족을 위해 일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건만 일부 노인들은 병만 얻어 병원 신세에, 요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우리 사회를 위해 애쓴 세대를 맞이하는 것은 그러나 급격한 고령화 시대에 걸맞지 않은 수박 겉핥기식의 노인 복지 정책이다.

노인들은 요양시설에 입소하자마자 곧바로 사회와 단절되고 만다. 건강이 호전돼 지역 사회로 복귀하더라도 그냥 방치되기 일쑤다. 치매 확정 또한 불합리한 탁상행정의 결과에 따라 수많은 노인이 등급 판정을 못받은 채 거리를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한 복지가 무엇인지, 현명한 정책 대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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