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근 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한 로봇 기술이 산업 전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이미 필수 가정용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주차 뿐만 아니라 페인트를 고르게 발라주는 도장 로봇까지 개발됐다. 기업들이 미래 먹을거리로 로봇을 바라보고 제품개발과 시장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 (그래픽=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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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KCC(002380)는 최근 도료업계 최초로 수평면에서 일정한 두께로 페인트 칠 작업을 할 수 있는 도장 로봇 ‘스마트 캔버스’(SMART CANVAS)를 개발했다. 페인트면의 들쭉날쭉한 품질 차이를 방지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사람이 도장을 하면 작업자 숙련도에 따라 도장면 균일도가 떨어지거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덧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도장 로봇은 자율 주행 기능을 통해 도장 작업 중 주변 사물을 인식해 회피 주행 및 도장 작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장애물이나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정밀한 주행이 가능해 도장 작업의 안정성과 품질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CC관계자는 “도장 로봇의 상용화 시점과 활용 방안은 다양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KCC 도장로봇 SMART CANVAS가 KCC 안성공장 바닥면을 로봇 전용 에폭시도료로 도장하고 있다. (사진=KC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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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회사 대동(000490)도 산업용 로봇 개발을 상당 부분 완성하고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회사는 오는 10월 대구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농기계 전시 박람회(키엠스타)를 통해 과수원에서 사용하는 수확물 운반 로봇과 농약을 치는 방제 로봇을 전시할 계획이다.
대동 관계자는 “수확물 운반 로봇과 농약 방제로봇은 내년부터 판매할 예정”이라며 “두 제품 모두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이와 함께 같은달 영남대의료원와 손을 잡고 혈액, 소변, 타액 등 검체와 약재를 운반하는 병원 로봇에 대한 실증을 의료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대동 수확물 운반 로봇 (사진=대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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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단순 반복적인 작업에서는 로봇이 사람보다 효율적이어서다. 또 사람의 경우 피로와 주의 산만 등 변수가 있지만 로봇은 이같은 변수를 배제할 수 있어 품질과 안정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인력을 고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모도 인텔리전스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은2022년 390억달러(53조원)에서 관련 수요 증가에 따라 2026년에는 741억달러(1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도 신사업으로 일종의 자동 발렛파킹(대리주차) 시스템인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제품명, 엠피시스템)을 낙점했다. 그룹은 계열사인 에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주차 과정에서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기계식 주차장을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 로봇 역시 인간의 부주의에서 오는 사고를 막아준다. 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 대표는 “운전자가 내리면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려 주차 격납실로 옮긴다”며 “초보운전자나 고령자 등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이 주차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가정용 로봇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 시장도 치열해지고 있다.
선풍기 등 계절가전에 집중하던 신일전자(002700)는 안정적인 매출 확보를 위해 6월 올인원 물걸레 로봇청소기 ‘로보웨디’(Robo Weady)를 출시했다. 대기업과 중국 시장 중심 시장에 중견기업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 제품은 직접 개발한 전용 앱을 통해 구역 청소 설정과 예약을 할 수 있고 리모컨을 통해 다양한 청소 모드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