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민주당 핵심이 전부 사퇴 압박에 나서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변화가 미칠지 주목된다.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고 민주당 의원들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펠로시 등 민주당 관계자의 전화를 받고 ‘바이든이 직면한 어려움’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브로맨스(bromance·남성들 간의 끈끈한 우정을 의미하는 말)’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 직후엔 ‘토론을 잘 못할 때도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엔 공개적으로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이제는 우회적으로 바이든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랬던 그가 비록 공개적인 발언은 아니지만 이처럼 언급한 것은 사실상 바이든 전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의 정치적 후견 세력이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후보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바이든의 입지는 보다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과 함께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바이든이 이번 주말께 후보 사퇴를 하는 게 최적의 타임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에 쏠린 시선을 차기 민주당 후보로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자택에서 있는 만큼 주말께 뭔가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