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문화재]③유관순 유해 어디에…위인들 잠든 '공동묘지 공원' 아시나요

망우리 공동묘지→망우역사문화공원 탈바꿈
유관순·한용운·방정환 등 80여명 묘역
광주엔 5.18 민주묘지·부산 유엔기념공원도
  • 등록 2022-12-13 오전 6:00:00

    수정 2022-12-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 나라의 문화재는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한반도 5000년의 역사는 수많은 보물과 국보, 사적 등의 문화재를 후대에 남겼다. 하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재를 막상 설명하려면 다소 헷갈리는 지식들이 있다. 국보와 보물의 차이는 무엇인지, 윷놀이는 문화재인지 아닌지 등등. 이데일리의 새 연재 기획 ‘알쏭달쏭 문화재’는 이 같은 물음에서 출발했다. 함께 생각해볼 만한 주제를 통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원래는 유관순 열사의 무덤이 이태원 공동묘지에 있었는데 공동묘지를 망우리 공원으로 이장한다는 공고를 냈어요. 기간 내에 친인척이 오지 않는 사람은 무연고 무덤으로 처리가 돼서 그대로 화장을 해요. 유관순 열사도 무연고였어요. 무연고 묘들을 화장해 공원에 합장묘를 세웠는데 그 속에 유관순 열사가 있는 거예요.”

최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자 MC 유재석은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 교수는 이날 “공동묘지도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화가 이중섭(1916~1956),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1899~1931) 등 수많은 역사적 인물이 잠들어 있는 묘지공원을 소개하며 관심을 환기시켰다.

해외 공동묘지의 경우 묘지 등을 공원처럼 관광자원화해서 활용하고 있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 독립 혁명 당시 죽은 사람들이 묻혀있는 ‘그래너리 묘지’와 시인 보들레르와 사뮤엘 베케트 등 유명 예술인들이 잠들어 있는 파리의 ‘몽파르나스 묘지’ 등이 꾸준히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는 공동묘지 공원이 서울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이 있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유관순 기념비(사진=중랑구).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망우역사문화공원은 1933년 일제가 전쟁준비를 위해 이태원 공동묘지를 이전시켜 만든 망우리 공동묘지가 그 모태다. 중랑구가 2020년 서울시로부터 망우리공원의 관리권을 이관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공원 입구에서 주민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중랑망우공간은 공원의 랜드마크로 올해 4월 개관했다. 지상 2층에 연면적 1247㎡(약 377평) 규모로 카페, 전망대, 전시관, 교육실 등을 갖췄다.

망우역사문화공원이 의미를 갖는 것은 이곳에 한용운, 방정환 등 등록문화재 9인의 묘를 비롯해 박인환, 이중섭, 계용묵 등 유명인사 80여명의 묘역이 모여있기 때문이다. 이만큼 많은 위인들이 함께 묻혀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가 드물다. 독립운동가, 정치인, 소설가, 시인, 영화감독, 극작가, 가수, 의사, 언론인, 공주와 부마까지 이 곳에 묻힌 이들의 명함도 각양각색이다. 유관순 열사의 합장묘도 그 중 하나다. 유관순 열사의 합장묘로 가는 길에는 그의 마지막 유언이 새겨진 기념비를 세워놓았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또 다른 유명 묘지로는 광주시 운정동에 있는 ‘5.18민주묘지’와 부산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약 17만㎡(5만280평)에 달하는 ‘5.18민주묘지’에는 5.18민주화 운동에서 희생된 이들이 안장돼 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유엔군 사령부가 1951년 1월부터 한국전쟁 전사자 매장을 위해 부산 남구에 조성했다. 부산시는 최근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로 지정된 유엔기념공원 일원을 상징화하는 사업으로 유엔기념공원 방문자센터 건립, 유엔기념공원 평화의 숲 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망우역사문화공원(사진=중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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