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쏘카는 전 거래일 대비 0.58%(150원) 하락한 2만5900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7.5%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쏘카는 유니콘기업 1호로 적자에도 상장을 추진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 하단보다 낮추는 전략으로 상장을 강행, 결국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 흐름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증시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컬리는 상장 시기를 신중하게 가늠하고 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는 6개월 안에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쏘카도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 상장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적자기업이라는 점과 성장성에 대한 의문을 해소시키지 못하면서 발목이 잡혔다”면서 “컬리 역시 쏘카처럼 적자기업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로 상장하는만큼 현재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컬리의 상장을 기다리는 곳은 쓱닷컴과 오아시스다. 쓱닷컴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오아시스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각각 선정해둔 상태다. 두 기업은 굳이 상장을 서둘러 진행하기보다 컬리의 흥행 여부를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서도 되는 상황이다. 특히 쓱닷컴은 모회사인 이마트가 받쳐주고 있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상장을 강행할 이유가 없다.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IPO에 나선 곳은 11번가다.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IPO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2분기 당기순손실이 515억원으로 전년비 두 배 이상 적자가 늘어난 것이 부담요인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최근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쏘카처럼 공모가를 낮춰서 일단 상장한 뒤 주가를 올리는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