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자유롭지 못한 ‘자유’ 국가
소녀상 빼세요! (‘왜’요?) 위험하니까 그냥 빼세요!
◆ 위안부 소녀상 말인가요?
한복 입은 소녀가 앉아있는 동상.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불려요. 주한 일본 대사관,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안산 상록수역 앞 등 한국에서도 여럿 볼 수 있죠.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고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있는데요. 여러모로 식민지배 언급을 꺼리는 아베 신조 자민당 정권에게 불편한 상징물 중 하나. 이 소녀상이 일본 예술제에 떡하니 자리 잡았으니, 일본 우익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죠.
◆ 어디서 빠진 거죠?
· “철거하지 않으면 전시장에 가솔린을 들고 가겠다”
·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전시를 중단하겠다”
소녀상은 일본에서 손꼽히는 전시 중 하나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전시됐어요. 그리고 전시 사흘 만에 철거됐죠. 소녀상은 물론 다른 작가들의 위안부 관련 전시도 빠졌어요.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는 일본 우익 세력들이 거세게 항의했거든요. 심지어 전시장에 가솔린을 들고 테러하겠다는 협박까지 나왔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전시회에 투입된 정부 보조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어요. 결국 전시 기획단 측은 “방문객들의 안전 문제를 위해 철거하겠다”고 밝혔죠.
◆ 또 뭐라고 하던가요?
일본 아사히신문은 1면 기사에서 ‘표현의 자유’를 들며 전시 중단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어요. 협박 전화로 전시가 중단된 지금 모습 때문에 향후 있을 전시들도 위축될 것이란 얘기. 일본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국제 펜(P.E.N)클럽도 “전시 중단은 정치적 압력, 헌법에서 금지된 검열”이라고 지적했죠. 자유를 표방하면서도 자유를 무시한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에, 한국 예술인들은 물론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일본 시민들까지 분노하고 있어요. 다름 아닌 일본 시민들이 전시 중단을 철회하라는 온라인 서명까지 만들었거든요!
힙합 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고 김성재 씨의 사망 의혹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았어요!
◆ 사망 의혹이요?
듀스는 1990년대부터 활동을 시작한 힙합 그룹이에요. 고등학교 동창인 이현도 씨와 고 김성재 씨가 멤버로 활동했죠. 발표하는 앨범마다 큰 인기를 얻다가 생방송 펑크 사건을 계기로 해체 됐는데요. 팬들 사이에서 재결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씨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무산됐어요. 심지어 김 씨의 사망은 미제 사건으로 남았죠.
◆ 어떻게 된 건가요?
김 씨는 1995년 11월 솔로 앨범으로 컴백 방송을 촬영한 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어요. 팔과 가슴에 주삿바늘이 수십 방 있었고 동물 마취제까지 검출됐죠. 현장에 있던 사람 중 여자친구였던 김 모 씨가 용의자로 지목됐는데요. 1심에서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어요. 그것이 알고싶다 팀은 이번 방송에서 김성재 씨의 죽음을 다룰 예정이었죠. 그러나.
◆ 방송할 수 없는 거죠?
·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영한다고 보기 어렵다”
김 씨의 여자친구였던 김 모 씨가 예고편을 본 뒤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어요. 김 모 씨의 명예가 실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죠.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목적으로 방송을 방영하려 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어요. 제작진은 “4개월간의 자료조사와 취재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하면서도 유감을 표명하며 일단 가처분 신청을 따르겠다고 밝혔어요. 진행자 김상중 씨도 “13년 만에 처음 당해본 일”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냈죠.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를 방영 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올라왔어요!
세 번째/ 자사고 마무으리
◆ 어떻게 됐나요?
일단 자사고 지정 취소 논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전북 상산고는 살아남았어요. 전북교육청에서 취소 의견으로 교육부에 동의 신청을 보냈지만, 교육부가 거절했거든요. 반면 배재고, 세화고 등 서울 지역 자사고 8곳은 교육부가 최종 동의하면서 지정 취소됐죠. 부산 해운대고도 함께 취소되면서 부산에는 자사고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됐어요.
◆ 항의도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자사고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어요. 전국학부모단체연합도 “자사고가 서로 연대해 법적 대응으로 투쟁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죠. 취소된 자사고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죠. 교육부 판단을 두고 법정 싸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편 교육부는 “일반고로 전환될 자사고를 대상으로 행정, 재정 지원을 확대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상황. 중학생들의 고등학교 진학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학부모들의 관심이 온통 자사고에 몰리고 있어요.
세 문장, 세상 이야기
◇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혐한 발언을 일삼는 극우 성향 일본 작가 햐쿠타 나오키가 일본의 백색 국가 제외 사건에 대해 “한국의 저력을 보여달라”고 말했어요. 비꼬는 듯한 이 말은 온라인에서 2만 개 이상 공유됐죠. 햐쿠타는 지난 4월 일본 지하철 내 한글 표기에 “구역질 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어요.
◇ 저... 누구시죠?
브라질 범죄조직의 두목인 클라우비누 다 시우바란이 면회 온 딸처럼 변장해 탈옥하려다 교도관들에게 붙잡혔어요. 변장용 실리콘 마스크와 분홍 티셔츠까지, 마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했죠. 검거된 클라우비누는 더 튼튼한 교도소로 이송된다고 해요.
◇ 바다 위 체르노빌
러시아가 해상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의 가동 준비를 마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어요. 북극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이죠. 일각에서는 체르노빌 원전 누출 사태를 따서 ‘떠다니는 체르노빌’이라고 별명을 붙였어요.
/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