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은 지난 16일 진행된 본입찰에 주력 인수 후보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현대백화점만 단독 응찰, 개별협상으로 전환된 상태다. 매각측은 해외 투자자 물색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매각 무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유암코 매각은 5곳의 인수 후보들이 참여하면서 경쟁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다음달 2일 본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거래가 중단됐다. 금융위원회가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 설립을 백지화하고 부실채권(NPL)투자회사인 유암코를 확대ㆍ개편해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맡기도록 하는 방향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를 앞둔 이번주(21일~24일) 인수합병 시장은 금호산업, 동양네트워크 등 채권금융기관의 구조조정 회수성 매물이 매각을 위한 막바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다만 박 회장의 자금조달력이 금호산업 매각의 마지막 변수로 남은 상태다. 박 회장은 SPA 체결 이후 한 달 이내에 산업은행에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산업은행은 이를 심사해 1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자금조달 계획이 미비하다고 판단될 경우 매각 작업은 중단되고, 채권단은 제3자 매각에 나설 수 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의 자금사정이 충분치 않은 만큼 통상 10% 수준의 계약금은 받지 않는 대신 연내 자금납부를 못할 경우 제재금으로 위약벌 5%(361억원)를 징구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 인수 이후 60%에 달하는 지분을 담보로 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우호적 전략적 투자자(SI)를 동원해야 자금마련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로 거론되는 곳은 신세계, 롯데, 칸서스자산운용 등이다.
올초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네트웍스는 최대주주인 SGA 지분율이 22.5%로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경영권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2곳 등 총 4곳이 참여했다. 신보는 지분을 인수하는 업체가 다음 달 30일로 예정된 동양네트웍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다음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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