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준기 장영은 기자]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상황을 해소하고자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이 25일 0시55분에 마무리됐다.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접촉을 시작한 후 무려 이틀 반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오늘 오전 0시55분에 종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에 따라 앞으로 1시간쯤 뒤(오전 2시께)에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이곳 춘추관에서 남북 접촉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라며 “브리핑 시작 시간은 이동에 걸리는 시간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상을 마친 김 실장은 현재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청와대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 합의문에는 북한이 최근 도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대신 우리 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면서 극도로 경색됐던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급반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도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이 지뢰 도발을 비롯한 도발 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에는 우리 측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각각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