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술빼가기 모함 말라" LG "세탁기 파손 증거있나"

세탁기 파손· OLED 기술유출 공방전
  • 등록 2015-02-16 오전 1:00:00

    수정 2015-02-16 오전 1:0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과 LG가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과 ‘LG디스플레이 기술 유출’ 논란과 관련, 고소·고발 뿐만 아니라 비난전까지 감행하며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두 사안의 검찰 수사결과가 같은 날 나오면서 양측의 대립은 최고조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입장발표를 통해 “검찰의 수사 결과 밝혀진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에 의한 불법적이고 조직적인 대형 OLED 기술 탈취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수원지검 특수부가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OLED 기술 유출 혐의로 노모씨 등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4명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사장 윤모씨를 불구속 기소한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어 “삼성은 당사는 물론 하이닉스 등 타 경쟁사들도 수사 의뢰함으로써 소모적인 분쟁을 지속적으로 야기했다”면서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본연의 사업을 통해 정정당당한 경쟁에 나서달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근거없는 모함을 중단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은 업계에서는 익히 알려진 기술로 이를 부정하게 취득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검찰이 기업간의 통상적인 비즈니스에 대해 다소 지나친 잣대를 적용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원지법이 LG디스플레이 임직원에게 삼성디스플레이 OLED 기술 유출과 관련해 벌금형을 선고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우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될까 걱정하지 남의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며 법정싸움을 예고했다.

반면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서는 LG전자(066570)가 수세적 입장에 섰다. 서울지검 형사4부가 같은 날 삼성전자(005930) 세탁기를 파손한 혐의 등으로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임원 3명을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LG전자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데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조 사장의 검찰 출두를 두고 공방전을 벌인터라 이번에는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격하게 상대방을 비난한 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장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는 세탁기 파손 기소에 대해 법정싸움을 예고했다. LG전자는 변호인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사장이 상대회사 직원들까지 지켜보는 앞에서 고의로 손괴를 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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