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깜짝 공간'..큰 집 못지않아

4베이 구조 적용·별도 알파룸 추가.."공간 활용도와 실효성 높여"
  • 등록 2014-11-03 오전 6:00:00

    수정 2014-11-03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건설사들이 중소형 아파트 평면 설계를 경쟁적으로 특화하고 있다. 전용 면적 85㎡형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데다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와 분양가 이외에도 공간 활용도 역시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대림산업·대우건설 등 평면특화 아파트 잇달아 선봬

[자료: 각 사]
최근 분양시장에 나온 중소형 아파트들도 특화설계한 평면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000210)이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145-8번지 일대에 분양 중인 ‘아크로타워 스퀘어’ (1221가구) 아파트는 전용 59㎡형의 평면 설계를 특화했다.

59㎡B 타입의 경우 4베이(bay) 공간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통풍을 강화했다. 주방은 아일랜드 식탁과 별도로 4인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일체형 식탁을 추가로 적용했다. 건축물 하단부를 텅 빈 구조로 만들기 위해 세운 기둥인 필로티 위에 자리한 2층 가구는 거실 층높이를 3.2m로 설계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계룡건설·대우건설(047040)·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세종시 2-2 생활권 P-3구역에 공급하는 ‘메이저시티’(2884가구) 아파트도 전용 59㎡형을 3면 발코니로 설계했다. 기본 방 3개를 갖춘데다 복도 공간을 넓혀 별도의 알파룸을 만들어 서재 등 다양한 공간을 확보했다. 주방 대형수납공간, 원스탑 세탁공간, 드레스룸, 패밀리데스크 등도 제공한다.

포스코A&C가 경기도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 558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창현 도뮤토’(446가구) 아파트도 전용 59㎡형에 4베이 구조와 알파룸을 적용해 6~7㎡의 추가 면적을 확보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에이스건설도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천리 일대에 분양 중인 ‘용인 에이스 카운티’(430가구)에 중소형 특화 평면 3종을 선보였다. 전용 64·74·84㎡형 총 3종으로 4베이 구조에 건물을 지탱하지 않는 석고판·조립식 패널 등으로 된 벽인 비내력벽과 알파룸 등을 적용했다.

하반기 분양 경쟁 치열..평면특화로 청약경쟁률도 ‘UP’

건설사들이 이처럼 평면 설계 특화에 나서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 2003년 이후 최대치에 달하는 막대한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분양했거나 예정인 아파트는 총 184개 단지 14만 556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3%(2만 4705가구) 증가한 수치로 2003년 13만 2494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또 지난해 중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이 80%를 넘는 등 주를 이루고 있는데다 기존과 달리 실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어지간한 상품으로는 관심을 끌 수 없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에 더해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며 브랜드 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84㎡형 거설 전경.
실제로 특화 평면이 설계된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594가구)도 주방특화와 전용 84㎡형에 4.5베이 4룸 등의 특화 설계를 적용해 최고 경쟁률 98.5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우남건설의 동탄역 ‘우남퍼스트빌’(1442가구) 아파트 역시 실내 벽체를 취향에 따라 이동할 수 있는 무량판 구조의 시공 방식을 선보이면서 전용 59㎡형이 최고 95.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건설사들이 평면 설계 특화를 통해 공간 활용도와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수요자들은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로 중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하반기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건설사들이 특화설계로 상품을 차별화하는 등 자발적인 경쟁력 높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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