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글로벌 시장 생존 위해선 '착한' 기업 돼야"

다국적 기업, 협력업체에 공급망 CSR 적용
코트라 "조직 문화에 윤리 의식 체화 필요"
  • 등록 2014-10-08 오전 6:00:00

    수정 2014-10-08 오전 6:00:00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2년 전 노동자 인권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호주의 노예 해방 인권단체 워크프리(Walk Free)재단은 국내 기업 D사에 면화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D사가 거래하는 면화가 우즈베키스탄 지방정부의 강제노동 혹은 아동노동으로 재배되고 있다는 이유다. 이들은 D사의 사업 중단 요구뿐만 아니라 D사를 통해 면화를 조달받는 H&M, 마이클코어스 등 다국적 의류업체들에게도 계약 파기를 권고했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발간한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 CSR 요구와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다국적 기업들의 ‘공급망 CSR’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급망 CSR’이란 글로벌 대기업이 협력사들에게 당사와 같은 수준의 윤리기준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대기업·중견기업뿐만 아니라 일부 부품이나 원자재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에게도 예외 없이 요구되고 있다. 이른 바 ‘착한’ 기업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협력사들에 당사의 윤리기준을 요구하는 이유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의 경영위기 관리 및 경영 효율성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CSR 정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가 다국적 기업 12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95%가 공급망 CSR 전략 및 정책을 수립·운영하고 있으며 94.1%가 공급망 CSR이 협력사 선정 및 배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CSR은 글로벌 공급망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에게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요소”라며 “앞으로 글로벌 공급 시장의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국적 기업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공급망 CSR 분야로는 ‘조직 거버넌스’가 2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인권’이 23.2%, ‘환경’이 20.5%로 뒤를 이었다.

코트라는 오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해외CSR 사업화 포럼’을 개최하고 다국적 기업의 공급망 CSR 추진현황과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사전신청은 홈페이지(http://www.csrstrategyforum.co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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