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직원연수도 각양각색

기업, 농협, 산업...책임자고시 유지
기업은행 '병아리반' 고강도 연수 유명
  • 등록 2013-11-21 오전 6:00:00

    수정 2013-11-21 오전 9:26:51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민은행에서 지점장으로 승진하려면 ‘직무인증제’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6대 시중은행들 중에 유일하게 지점장 승진 시험 성격의 인증제를 2년전 도입했다. 이를 통과하려면 지점의 일반적인 영업 이외이 기업금융, 마케팅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대부분 은행들은 지점장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의 연수를 실시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직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 은행별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승진고시가 남아있는 곳은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산업은행 등이다. 기업은행은 폐지했던 책임자고시를 지난 2006년 부활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여신, 수신, 외환 등 은행 업무 전반에 관한 시험들로 구성된 책임자고시는 대부분 시중들이 2000년대 초반까지 운영하다 폐지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책임자 승진 시험을 폐지키로 했지만, 내부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경우, 책임자고시와 동일한 형태의 시험은 아니지만 4급(과장,차장)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연수 과정이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책임자고시는 장단점이 있다”며 “은행원들에게 부담이 될 수는 있지만 업무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한다는 장점도 크다”고 설명했다.

신입행원 교육도 은행별로 차이가 있다. 기업은행은 신입행원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빡빡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른바 ‘병아리반’으로 불리는 연수 프로그램이다. 신입 행원들은 입사 하자마자 연수에 돌입해 3개월, 6개월, 12개월 단위로 재연수를 실시한다. 앞으로 은행을 다니기 위해 필요한 업무 지식들을 처음부터 강도높은 교육을 통해 트레이닝 받게 된다.

반면 신한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입행원들에 대한 연수는 느슨한 편이다. 처음부터 업무 지식에 대한 교육을 시키기 보다는 실무를 먼저 익힌 뒤 이를 바탕으로 한 이론적인 공부를 중시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입 행원들은 주로 지점에 배치돼 실무를 배운다”며 “처음부터 은행 업무 지식 등을 교육하기 보다는 실무 중심으로 본인이 스스로 학습토록 한다”고 말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연수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입사 이후 본인이 스스로 연수 프로그램을 듣고 상위 등급으로 마일리지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단계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위 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선 반드시 하위 레벨의 거쳐야 한다. 특히 부서원들의 연수 마일리지가 부서 평가에도 포함되도록 해 업무 중에서도 연수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과장, 차장이 되기 위한 4급 승진 연수와 별도록 직무에 맞게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라며 “은행원들이 스스로 자신에게 맞게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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