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급락 거래는 급증..셀트리온에 멍드는 코스닥

사흘째 하한..코스닥 상승폭 줄이고 대표지수 무력화
거래규모는 6000억 돌파..코스닥 전체의 4분의 1 차지
  • 등록 2013-04-23 오전 7:30:00

    수정 2013-04-23 오전 7:30:0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코스닥이 셀트리온 ‘판’이 되고 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락하고 거래는 급증하면서 전체 코스닥 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모양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14.99% 급락한 2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나흘새 47%나 급락했다. 이 기간 중 1조7000억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특히 이날 셀트리온의 주가가 장중 한때 상승 반전하면서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거래량은 2234만주, 거래대금은 62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거래대금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로 털고 나가려는 투자자와 한몫 잡으려는 투자자들간 줄다리기가 그만큼 팽팽했다.

셀트리온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코스닥 시장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서정진 회장의 폭탄선언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셀트리온의 거래비중은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4%에 불과했다. 하지만 16일 7%를 훌쩍 뛰어넘더니 22일엔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의 24%에 달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했다.

코스닥지수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04% 오르며 나흘만에 반등세를 탔지만 셀트리온 덕분에 상승폭이 줄었다. 특히 코스닥 대표기업으로 구성된 스타지수와 프리미어지수 상승폭은 각각 0.37%와 0.39%에 그쳤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포함돼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이 두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시장 전체를 따라가지 못했다. 특히 코스닥 전체 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두 지수를 추종할 수밖에 없어 다른 대안도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담보물량 반대매매 우려가 사라지지 않은 한 주가 우려가 가시기 힘들다”며 “주가가 떨어지면 지수 영향력은 줄겠지만 거래 쏠림현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 2위 파라다이스(2조1000억원)와의 격차가 60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코스닥 대장주가 바뀔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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