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취업난 뚫어라' 총력전..졸업생 A/S도

취업동아리 우후죽순..대학서도 적극 지원
  • 등록 2013-03-08 오전 7:00:00

    수정 2013-03-08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정혁 기자]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대학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평가에서 취업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대학마다 다양한 취업 지원 카드로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심지어 미취업 졸업생들의 취업까지 챙기는 대학들마저 늘어나고 있다.

취업 동아리 지원·소수 정예 집중 교육..취업 프로그램 신설 붐

숭실대학교는 정규 교과목으로 ‘취업과 경력개발’ 등의 강의를 1~4학년 전체가 의무 수강하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또 행정고시 등 각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직진출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가 제작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

강기두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취업을 준비했지만 최근에는 학교의 도움을 받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평가에도 취업률 지표가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학들도 학생들의 취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강대학교는 학생들의 실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췄다. 복수전공제도가 활발하게 운영되는 서강대는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경영학과 경제학 등 상경계열을 선택하는 점을 감안, 소수 학생을 선발해 집중교육하는 ‘아너스 프로그램(Honors Program)’을 선보였다.

교수들이 일대일 방식으로 가르치는 만큼 지원자격도 까다롭다. 학생들은 ▲경제원론Ⅰ ▲경제원론 Ⅱ ▲경제수리기초 ▲경제통계학을 모두 B학점 이상의 성적으로 이수해야 지원할 수 있다. 서강대생 사이에서 이 프로그램은 경제학을 깊게 공부할 수 있어 금융권 취업에 유리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건국대학교는 일반적인 취업정보를 제공하거나 단순 취업상담 등 딱딱한 형식에서 벗어나 취업 동아리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SMART-KU 잡 챌린지 프로그램’은 10명 이상의 학생이 만든 취업 동아리를 대상으로 ▲취업 전문강사 특강 ▲자기소개서 첨삭 등 취업 컨설팅 ▲활동 지원금(6개월 360만원) 등을 지원한다. 현재 총 12개 취업 동아리에서 180명이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현대자동차(005380), 하이닉스(000660) 등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학생이 상당수다.

이와 함께 건국대는 최근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진로 및 취업 설명회’를 열고 아예 1~2학년때부터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승호 건국대 학생복지처장은 “학생들의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취업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기업의 조직문화 등을 익힐 수 있도록 꾸렸다”고 말했다.

미취업 졸업생 A/S로 취업률 끌어올리기 총력

일부 대학에서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미취업 졸업생의 취업까지 챙기며 취업률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경대학교는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잡매칭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학교가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에게 A/S를 제공, 취업을 책임진다. 부경대는 미취업 졸업생의 기본적인 취업상담은 물론 면접 컨설팅, 동행면접 등 ‘원스톱’ 컨설팅을 실시한다. 그동안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석 부경대 종합인력개발원장은 “학점과 자격증 등 기본적인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취업 졸업생 취업과 대학 취업률 증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도 이번 학기부터 미취업 졸업자와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졸업 예정자 400명을 뽑아 ‘일대일 맞춤형 취업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5개월 과정으로 ▲취업 전문기관 위탁 컨설팅 ▲현장실습 ▲최종리허설 등으로 단계적으로 취업을 지원한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미취업 졸업생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학생들이 기업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 취업 동아리 경진대회 시상식 모습. 건국대는 취업 동아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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