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늘렸다.
9일 반도체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세계 D램시장 매출은 전분기보다 20% 감소한 86억달러로 집계됐다. 생산량은 같은 기간 16% 늘었지만 D램 고정거래가격이 40%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체 D램시장 외형은 줄었지만 한국 반도체기업들에겐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기회가 됐다.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이 35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19.1%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40.4%에서 40.7%로 소폭 늘었다.
엘피다 매출은 11억76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32.2% 감소했고, 점유율은 16.1%에서 13.6%로 떨어졌다. 4위인 마이크론의 매출은 20.1% 감소한 10억3600만달러를 거뒀다. 점유율은 12%로 변함이 없었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과 하이닉스를 합한 한국업체들의 점유율은 작년 3분기 61.2%에서 4분기 63.7%로 늘어 D램산업의 선두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도 최근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40.7%, 하이닉스는 21.8%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각각 13.0%와 12.5%였다.
다른 관계자는 "한국기업과 해외경쟁사의 원가 경쟁력은 뚜렷해지고 있다"며 "기술력을 결정짓는 미세공정 전환 속도에 따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업체들의 D램 미세공정 비중과 수율을 감안하면 올해 평균 넷다이(net die, 웨이퍼 당 생산가능한 칩 숫자)는 후발업체보다 30~80%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격차는 벌어져 이익 확대 폭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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