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날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통상 포스코그룹 인사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올 초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있었던 소폭의 인사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진행되는 첫 정기 임원인사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인사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한편, 대내외 불안으로 사업이 부진한 만큼 조직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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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회장은 올해 10월 100여명의 그룹사 전 임원과 사업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연 ‘포스코 포럼’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다 냉정하게 분석하고 혁신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기에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며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 11월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10일 포항제철소 내 3파이넥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불과 2주 만인 24일 같은 공장에서 또 화재가 발생해 포스코의 안전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장 회장은 해당 공장을 직접 방문해 사내외 최고 수준의 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설비강건화 태스크포스팀(TFT)’ 발족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관전 요소는 ‘트럼프 2기’ 대응력을 갖춘 인재 영입 여부다. 최근 재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배터리 소재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인수팀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2기가 모든 배터리 소재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퓨처엠(003670)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업계에선 ‘우방국 관세 예외 적용’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대미 협상력이 뛰어난 인재 확보가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