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 인기가 뜨겁다. 특히 수요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도 하이브리드 SUV 신차가 출격 대기하며 소비자의 수요를 잡을 전망이다.
|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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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49만6365대로 집계, 전년 동기(40만6135대) 대비 22.2% 늘었다. 성장을 이끈 건 하이브리드 차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는 44.3% 성장한 33만5211대가 판매되며 사상 첫 30만대의 벽을 깼다.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충전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하면 41.3% 증가한 총 34만5130대가 팔렸다.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 등 다른 친환경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된 전기차는 총 14만6706대로 2022년 1~11월 판매량(15만1964대)보다 17.9% 줄었다. 수소차도 같은 기간 4529대 판매돼 전년 동기(9865대) 대비 반토막 났다.
하이브리드 차 인기는 국산·수입 완성차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같은 기간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 중 국산차는 25만5713대, 수입차는 8만9419대다. 수입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 디젤(-37%), 가솔린(-21.1%)과 대조적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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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차 중에서도 SUV에 수요가 집중됐다. ‘패밀리카’로 수요가 높지만 세단 대비 연비가 낮은 SUV의 단점을 ‘고효율’ 하이브리드가 상쇄하면서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산 하이브리드 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005380) 싼타페와
기아(000270) 쏘렌토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한 달 새 총 7440대 팔리며 하이브리드 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자체 개발한 엔진을 탑재한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MX4)도 작년 11월 한 달간 6949대를 팔아치웠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싼타페 판매 중 70%가량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수입차 시장에선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총 세 가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출시한 볼보 XC60이 지난해 판매 상위 모델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세단이 강세인 수입차 시장에서 SUV 하이브리드 차가 ‘베스트셀링’ 모델이 된 건 이례적이다.
| 기아 더 뉴 카니발.(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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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로 경제성이 최우선 순위로 꼽히는 데다 전기차 보급 속도 역시 둔화하면서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올해 SUV 하이브리드 신차는 대거 등장한다. 기아는 지난해 말 공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올해 출시한다. 르노코리아도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는 가성비 좋은 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며 “연비 때문에 고민하던 SUV 수요자들이 하이브리드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