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관망세 속 ‘낙관론’ 무게… 대형株 부진 언제까지

美증시 반등에도 눈치보기 장세에 코스피 ‘멈칫’
‘차이나런’ 역수급에 이차전지·자동차 수출주 부진
증권가, 종목 장세 속 中반등 기댄 선별적 매수 추천
  • 등록 2022-12-14 오전 5:30:00

    수정 2022-12-14 오전 5:3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권시장이 눈치보기에 들어간 가운데 낙관론에 조금씩 방점이 찍히는 모양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대형주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14년 만에 연간 무역적자가 확실시되면서 수출 관련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0.62포인트) 하락한 2372.40에 약보합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반등하며 상승 출발했으나 이차전지와 자동차 등 수출 관련 대형주가 하락하며 탄력이 줄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차이나런’ 머니가 되돌아가면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주요 경제 이벤트에 대한 관망세가 지속되며 상승세가 제한됐다”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며 원화 강세로 전환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부진은 이달 내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베어마켓 랠리의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급속히 힘이 빠지는 중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이후 대형주 지수는 4.64% 하락하며 코스피 하락폭인 4.05%를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중형주는 1.07%, 소형주는 1.70% 내리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증권가에서는 FOMC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선 만큼 당분간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덩치가 큰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해열제 및 항생제 수요 증가로 강하게 상승 중인 의약품주가 대표적이다. 수요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확대하면서 향후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경보제약(214390)을 포함해 코스피 상승률 톱5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사이클이 저점을 향해가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는 곧 경기 하강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실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는 해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향하는 구간에서 비관론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기 하강 속도가 가장 양호한 건 중국이고 한국 역시 글로벌 평균보다 느려지기 시작했다. 중국 경기 반등에 기댄 선별적인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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