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교대근무에 유독 피곤한게 `유전자 변이` 때문?

  • 등록 2016-11-09 오전 12:00:25

    수정 2016-11-09 오전 12:00:25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추가 연장 근무나 교대 근무에 유독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유전자 변이 때문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핀란드 헬싱키대학 틸나 파우니오 교수팀은 생체리듬이 쉽게 깨지고 피로감을 잘 느끼는 사람들의 경우 ‘멜라토닌 1A 수용체’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멜라토닌은 뇌 송과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시계 조절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주로 저녁이나 밤 시간에 생산되며, 부족할 경우 수면장애를 일으키고 과다할 경우 우울증 및 무력감 등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교대근무를 주로 하는 750여명을 실험 대상자로 삼아 이들의 유전체를 분석하고 근무와 관련한 피로도 등에 대한 설문을 펼쳤다.

그 결과 교대근무 때문에 피로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 멜라토닌 1A 수용체 부근에서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변이가 된 유전자는 유전자의 기능 조절과 관련된 DNA메틸화라는 생화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쳐 수용체의 활동을 저해한다. 이로 인해 생체시계를 조절하는 멜라토닌 신호 전달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연구팀은 “변이된 유전자가 교대근무 등에 있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도 “그러나 이 유전자만으로 개개인의 신체리듬의 차이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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