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대표는 소셜커머스 산업의 미래를 낙관했다. 아니 정확히는 모바일로 무게 중심을 옮긴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신 대표의 티몬이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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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45조원에서 2019년 10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중 모바일 시장은 14조원에서 77조까지 급증해 이커머스 시장의 80%를 장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커머스 시장이 이렇게 빨리 클 수 있는 이유는 오프라인 시장이 그만큼 빠르게 쇠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년 만에 이커머스 시장이 2배 커지는 게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커져서가 아니다”라며 “이커머스 시장은 오프라인 시장 파이를 뺏어오며 국내 유통 산업의 주력 채널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업체들보다 오프라인과 PC 중심의 판매 채널을 보유한 유통사들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신 대표는 “사실 오프라인이다 온라인이다 소셜커머스다 하는 구분은 이제 무의미해졌다”며 “시장에 있는 유통업체 12곳 중 10년 내 주요 플레이어 3~4곳만 남게 되는 대 변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게 되는 3~4곳의 업체 리스트에 티몬도 이름을 올리는지 물었다. 신 대표는 망설임 없이 “당연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나 홈쇼핑 등 기존 유통 강자들도 모바일을 강화하고 있다. 자본력을 갖춘 그들이 모바일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면 여전히 미래 유통시장도 그들이 주도권을 잡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신 대표는 티몬처럼 모바일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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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길을 가고 있는 경쟁사 쿠팡과 티몬의 차별점을 물었다. 이번에도 신 대표의 대답은 즉각 돌아왔다.
“쿠팡은 경쟁사에 비해 사입해 파는 물건이 많고, 이를 자체 인력을 확보해 배송하는 등 유통의 수직 계열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저희는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과정을 수평적으로 연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전략의 가장 큰 차이점은 비용인데요. 온라인 유통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프라인 대비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건데 쿠팡은 지금 고비용 구조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저 비용구조 전략이 먹혀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티몬 본사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30.1세라고 한다. 신 대표의 나이보다 한 살 더 어리다.
쉬는 시간에 농구, 테니스 등 운동을 취미로 즐긴다는 얘기를 할 때는 영락없는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이었지만, 사업 얘기를 할 때면 1200명 직원을 고용한 대표이사의 무게가 느껴졌다.
신 대표는 “대한민국 이커머스 시장처럼 경쟁이 치열한 데도 없어 힘들기도 하지만 사실 그게 또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처음 창업 후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열정, 그리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정신을 무기로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현성 대표는…
26세의 나이에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회사인 티켓몬스터를 만든 뒤 티몬을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로 키워 낸 화제의 주인공이다. 신 대표는 지난 2013년 티몬의 지분을 그루폰에 매각했으나 올해 4월 5000억원을 들여 다시 경영권을 되찾는 수완을 발휘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를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경영학부를 졸업한 뒤 2007년 맞춤식 베너광고 업체 ‘인바이트 미디어’를 창업해 구글에 팔기도 했다.
신 대표는 벤처 인큐베이터 ‘패스트트랙 아시아’를 공동설립하고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국내 스타트 업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