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투자 시대]①로봇 자산관리서비스, 국내에도 상륙

  • 등록 2015-10-14 오전 5:05:00

    수정 2015-10-14 오전 10:24:2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핀테크 시대를 맞아 로봇 알고리즘이 투자를 대신해 주는 ‘로보 어드바이저(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이 서비스 준비에 나서면서 이르면 연내 `로봇 투자의 대중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투자자가 입력한 정보를 토대로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는 최첨단 서비스를 말한다. 퀀트 투자와 작동 방식은 유사하지만 투자 주체를 소액 개인투자자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기존 자문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와 낮은 최소 투자금액, PC는 물론 모바일을 활용한 시각화 자료를 제공해 자산의 증감을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찰스슈왑, 뱅가드, 블랙록 등 여러 회사가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코퍼레이트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미국 상위 11개 로보 어드바이저의 관리자산 규모는 작년 4월 115억달러에서 12월 190억달러까지 증가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관리자산 50만달러(약 5억7000만원) 이하, 25~35세의 IT 선호도가 높은 고객이 주요 목표 고객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이같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KDB대우증권(006800)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연내 서비스 출시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지난달부터 핀테크 전문 자문사 AIM, 디셈버앤컴퍼니, 쿼터백랩 등과 차례로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다음주중 2개사를 더 추가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005940)도 자산관리 핀테크 추진 태스크포스팀을 신설, 로보 어드바이저 플랫폼을 도입키로 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정부 주도 핀테크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인력으로 구성된 데이터앤애널리틱스(DNA)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해외업체들이 대개 직접 자산관리를 맡아 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서는 증권사가 플랫폼을 만들어 여러 자문사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인공지능 투자가 생소한 고객을 대상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로보 어드바이저는 핀테크 시대에 유력한 투자 수단 중 하나”라며 “증권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요한 시점임을 고려해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용어설명

퀀트(Quant)= 직관적ㆍ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객관적ㆍ계량적(수치) 분석기법으로 투자하는 펀드. 펀드매니저가 아닌 각종 지표들을 통해 분석된 기업정보를 토대로 프로그램화된 컴퓨터에 의해 투자가 결정되는 펀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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