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통토크]"IoT 해커톤으로 서울시 문제 해결해요"

이전영 SBA 대표 "IoT 벤처 생태계 만들어 서울시와 연결"
  • 등록 2015-02-02 오전 1:00:35

    수정 2015-02-02 오전 6:51:26

[이데일리 김현아 김관용 기자] “사물인터넷(IoT)은 서울시의 난제를 해결해주는 중요한 기술이 될 것입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IoT 관련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서울시와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서울시의 구매력을 이용하면 IoT 시장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사람의 왕래를 가로등이 인식해서 가로등을 밝혔다 끄는 IoT 기술을 이용해 에너지 비용을 30% 가량 절감했다”면서 “폐기물 및 쓰레기 처리 문제, 교통 정체 등 서울시가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를 IoT를 통해 해결하고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BA는 정해진 시간 안에 IoT 관련 프로그램과 제품 등 구체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끝장대회 ‘IoT 해커톤’을 계획하고 있다. 개최 시기는 5월 말 쯤으로 예상한다. 이를 통해 서울시가 활용할 수 있는 IoT 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벤처기업을 지원해 성공사례(레퍼런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SBA는 창업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립된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3년 전 SBA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 대표는 포항공대 1호 교수로 15년 동안 학계에 몸담았던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또 다른 15년은 포스텍기술투자라는 벤처캐피털의 대표를 역임해 벤처창업 전문가로도 통한다.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 대표가 지난 2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 벤처 기업 지원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IoT해커톤의 목표는 무엇인가.

IoT해커톤을 통해 선보인 솔루션을 우리가 소개해서 서울시 레퍼런스를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교통카드의 경우처럼 시에서 프로젝트를 만들고 스탠다드가돼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것과 유사한 모델을 만들자는 것이다.

-해커톤 외에 SBA가 하는 IoT 사업에는 어떤 게 있는가.

서울시가 해당 IoT 기술을 선택하고 표준을 정하고 예산을 배정하면 시장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이를 위해 SBA는 서울 구로 G밸리에 있는 창업보육센터 하나를 IoT에 특화된 것으로 바꿨다. IoT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기업들을 모아 팀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기술세미나를 열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한 G밸리 내 서울시 창업지원센터를 IoT에 특화된 기업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IoT 생태계가 만들어지려면 생태계를 디자인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현재 국내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를 몰라서가 아니라 아무도 이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 SBA 대표 취임 이후 최대 성과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처음 이곳에 와서 이상했던 것은 SBA는 민간 조직인데 공무원 같이 일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컨설팅 회사고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점을 강조하며 조직 문화를 바꿨다. SBA가 전략을 짜고 서울시가 집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99%의 업무가 서울시의 수탁 과제였다. 그러다보니 창의성이 떨어졌다. 이렇게 일하면 안 된다. 그래서 현재는 반 이상이 SBA의 고유 과제 구조로 바꿨다. SBA가 전략을 짜고 집행하고 책임지는 일이 반이나 된다. 전 직원이 선교사처럼 공적인 마인드와 함께 CEO 같은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 SBA의 창업 생태계 지원책은 무엇인가.

‘창업 대계’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기존에는 벤처 지원이 창업자들에게 공간을 싸게 주고 인프라 지원하는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초중고등학교에도 커리큘럼이라는게 있다. 이에 맞춰 교육을 해야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벤처캐피탈 재직 당시의 경험을 살려 7단계의 벤처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적게 망하고 다시 창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SBA 업무 중 하나다. 이들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묶여 있어야 건강해진다. 창업보육센터가 그래서 중요하다. SBA는 8개의 벤처캐피털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우리가 보육하고 있는 기업을 이들에게 추천해 준다.

- 인생의 3막을 써내려가고 있다. 향후 계획은.

포항공대 1호 교수로 포항공대 디자인 할 때부터 참여했다. 연구처장, 창업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포항공대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을 때 포스코가 벤처캐피탈을 만들었는데 그 때 그 회사의 대표가 됐다. 이후 포스코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출액 5000억~1조원 규모의 사업 아이템을 찾는 업무였다. 그래서 최대 연료전지 공장 회사로 평가받는 포스코에너지를 디자인했다.

이후 벤처 창업 관련 특강을 많이 했는데 박원순 시장이 당시 희망제작소에 계실 때 특강하면서 만났다. 그 인연으로 SBA 대표로 오게 됐다. SBA는 벤처 인프라 지원을 가장 크게 하는 곳이다. 민간에서 하던 것을 SBA에 접목하기 위해 왔다. 앞으로의 15년을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있다.

이전영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사진=한대욱 기자)


이전영 대표 약력

△1954년 서울 출생 △1972년 경기고 △197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1979년 KAIST 전기공학과 석사 △1983년 파리 콩피에뉴공과대 전산학 공학박사 △1985년 콩피에뉴대 전산학 국가박사 △1986년 포항공대 전자계산소장 △1990년 포항공대 정보통신연구소장 △1996년 포항공대 연구처장 △1997년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장 및 포스텍기술투자 사장 △2002년 포스코 신사업본부장 △2008년 포항공대 기술사업화 센터장 △2012년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용어설명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가전제품이나 헬스케어·원격검침·스마트홈·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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