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회의원 후원회는 총 293개다. 후원회장의 수는 후원회 수보다 적다. 한 사람이 다수의 후원회를 맡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우원식·은수미·이학영 민주당 의원과 송호창 무소속 의원을 포함, 총 4곳의 후원회를 이끈다. 조 교수는 노회찬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기 전까지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친분이 있는 정치인들끼리 서로 맡아주는 경우도 있다.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의 후원회장은 그에게 지역구(부산 남구을)를 물려준 김무성 의원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후원회장도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18대부터 맡아오고 있다.
유명인도 종종 등장한다. 정세균 의원의 후원회장은 소설가 박범신 작가이고, 유인태 의원의 후원회장은 유홍준 교수이다. 이들 역시 정치적 의미보다는 해당 정치인 개인에 대한 신뢰나 친분으로 맡은 경우다.
명예직이라고는 해도 의원과의 신뢰관계는 중요하다. 이름뿐이긴 하지만 정치인의 ‘돈’을 관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조국 교수는 “후원회장 이름으로 후원회 통장이 개설돼 있기 때문에 정치인 입장에서는 신뢰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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