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추가 자본 확충..동양 때문에?

동양사태 이후 리테일판매 물량 일부 인수
올해 발행물량 2700억 중 9월말 잔액 1500억
  • 등록 2013-11-29 오전 7:30:00

    수정 2013-11-29 오전 7:30: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두산건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를 일부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동양사태가 불거지면서 리테일 판매를 통해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결국 재인수한 것이다. 최근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선 배경에는 회사채 시장 악화도 한 몫한 셈이다.

28일 크레디트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들어 27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3분기 기준 현재 두산건설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1500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올해 두산건설이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서 콜옵션이나 풋옵션 등의 조기상환권이 부여돼 있지 않다. 1200억원 가량을 회사 측이 떠안았다는 이야기다.

올해 5월24일 발행한 만기 1년물 회사채 100억원과 만기 2년물 600억원의 경우 현재 각각 12억원, 200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또 7월23일과 9월16일 두차례에 걸쳐 발행한 2000억원어치의 만기 2년물 회사채는 1300억원만 남아있는 상태다.

시장에서 소화가 안 되더라도 최종 미청약된 물량은 통상 증권사 인수단들이 나눠서 떠안는다. BBB+급인 두산건설은 올해 회사채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청약률이 0%를 기록했고, 증권사들이 미매각 물량을 모두 인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그룹 부실이 발생하면서 회사채를 소화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동양증권 물량을 도로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 동양사태가 불거지면서 두산건설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도 전에 동양증권 물량을 일부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사실 두산건설의 증권사 물량 인수는 동양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시작됐다. 2분기 반기보고서를 보면, 5월에 발행한 600억원 회사채 잔액이 400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미 동양증권과 무관하게 두산건설 회사채에 대한 리테일 판매에 적신호가 들어왔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동양증권마저 두 손을 들면서 회사측이 추가로 물량을 안게 됐다.

결과적으로 두산건설은 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 추가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는 대신 두산중공업이 원금상환을 보장하고 40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회사채 물량을 재인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면서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도 악화된 회사채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