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크레디트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들어 27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그러나 3분기 기준 현재 두산건설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1500억원에 불과하다.
더욱이 올해 두산건설이 발행한 회사채는 모두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로서 콜옵션이나 풋옵션 등의 조기상환권이 부여돼 있지 않다. 1200억원 가량을 회사 측이 떠안았다는 이야기다.
올해 5월24일 발행한 만기 1년물 회사채 100억원과 만기 2년물 600억원의 경우 현재 각각 12억원, 200억원의 잔액이 남았다. 또 7월23일과 9월16일 두차례에 걸쳐 발행한 2000억원어치의 만기 2년물 회사채는 1300억원만 남아있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동양증권이 그룹 부실이 발생하면서 회사채를 소화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동양증권 물량을 도로 인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 동양사태가 불거지면서 두산건설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기도 전에 동양증권 물량을 일부 인수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두산건설은 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을 위해서 추가 회사채 발행을 결정하는 대신 두산중공업이 원금상환을 보장하고 40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발행사가 회사채 물량을 재인수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면서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서는 것도 악화된 회사채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