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도박가로 이름을 떨쳤던 에드워드 소프 매사추세츠공대(MIT) 수학과 교수는 그의 동료 클로드 섀넌 교수와 함께 카지노장에 들어섰다. 아무도 몰랐지만 당시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담배갑과 구두에는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기기가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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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초기 형태 웨어러블 기기는 단순한 기록 계산 능력에 그쳤다. 이후에도 컴퓨터를 활용한 배낭형, 의복형 기기에 대한 연구·개발(R&D)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하지만 무게와 기술적 제한 때문에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넌 들고 다니니? 난 입는다’
기술 발달로 컴퓨터가 소형화되고 한 손으로 인터넷, 사진·동영상 촬영, 문서 제작까지 가능한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개발은 의미있는 전환점을 맞았다.
특히 반도체와 저장매체 기술 발달이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플래시 메모리 용량은 128Gb(기가바이트)로 10년 전과 비교해 32배나 늘었지만 크기는 더 작아졌다. 그 결과 실제 생활 속에서 입은 채 사용하기에 무리 없을 정도의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커넥티드형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는 음성을 통해 작동시킬 수 있고 증강현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 및 영상 촬영, 길찾기 등 검색,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시험단계를 거쳐 내년 이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클리에서 만든 고글은 GPS가 장착돼 스키를 타는 친구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자신의 활강 속도 확인, 음악 청취 기능이 있다. 페블 손목시계는 사용자가 운동을 할 때 각종 수치들을 관리해주는 것은 물론 이메일, 음악 청취, 동작인식 등의 기능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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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시계 타입의 웨어러블 기기 ‘아이워치(iWatch)’를 개발중이며, 이미 관련 특허 79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지난해 스마트워치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시계 및 안경 형태의 기기를 개발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 역시 시계형 스마트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제품, 호환성, R&D’가 미래 좌우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헬스케어 및 의료, 인포테인먼트(인포메이션+엔터테인먼트), 피트니스 및 웰빙 시장의 수요 확대로 이를 중심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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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리서치는 새로운 제품 출시, 주요 산업군에서의 폭넓은 사용, 활발한 투자 및 연구개발(R&D) 등이 뒷받침될 경우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웨어러블 기술의 활용성이 떨어지거나 호환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성장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스마트폰 사용 인구의 15%가 웨어러블 기기를 구매한다는 가정 하에 올해 30억~50억 달러 수준인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가 2015년 426억달러(약 47조55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 5월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귀, 눈, 손목의 3개 범주의 웨어러블 기기가 조만간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