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 철강株, 반짝 상승이었나?

닷새 만에 하락전환..업종하락률 1위
"최근 반등은 단기 주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中모멘텀·내년 실적 개선 기대 반영..바닥 신호" 의견도
  • 등록 2012-11-29 오전 6:30:29

    수정 2012-11-29 오전 6:30:29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슬금슬금 오르던 철강주 주가가 다시 고꾸라졌다. 맏형 포스코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등급 하향과 4분기 실적 부진 전망, 철강업 경기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랠리는 닷새 만에 막을 내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이후 전날까지 KRX 철강업종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5.5%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005490)는 3.7% 상승했고,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은 각각 5.9%, 11.1%, 2% 올랐다.

자료 : 한국거래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날 하락 전환한 철강업종 지수는 전일 대비 2.5% 내리면서 업종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시가총액 3위 자리마저 현대모비스에 내줬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그동안의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오늘의 조정이 바닥 확인 과정에서의 흔들림인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건설, 조선 등 전방산업의 장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철강사들의 경쟁적인 증설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구조조정은 아직 먼 얘기고, 당장 2014년까지 국내 증설 물량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라며 “공급 과잉이 만연화돼 이제는 오히려 상공정을 갖지 않은 철강사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중국 유통가격 반등에도 국내 유통가격은 변화가 없다”며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반등은 내년 1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주가는 업황 및 실적에 3~6개월 정도 선행해 움직인다며 바닥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내년 1분기부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주가가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 여타 철강사 대비 돋보이는 저평가 매력 등은 당분간 국내 철강사의 주가를 상승세로 이끌 것”이라며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1분기 실적 호전을 선반영하면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민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내 교역가격 반등과 본격적인 투입단가 하락으로 내년 1분기 이후 이익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철강가격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철강 유통가격이 지난 9월 중순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중국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바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문정업 연구원은 “국제 철강가격 지표 격인 국제 철광석 스팟(현물)가격과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지난 9월 중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짧은 상승 사이클에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국제 철강 시황의 바닥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윤관철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이후부터 중국발 철강 센티멘트는 개선될 것”이라며 “지도자 교체가 마무리되면서 긴축 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는 국내 철강주에도 긍정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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