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7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자격심사 논란의 당사자인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색깔론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이 상임고문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심사하는데까지 이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다. 이 고문은 한발 나아가 “헌정 질서를 유린한 5·16 박정희 군사 쿠데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냐”라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역공을 펼쳤다.
이념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여야 주요 대선 주자에게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타격이 크다.
문 고문은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역할분담론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친노무현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 고문과 이 고문은 이미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묶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고문에 대한 이념 공세까지 더해졌다. 이 고문은 색깔론 공세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때문에 일반 대중 정서는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이다. 자칫 문 고문도 도매금으로 색깔론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박 전 위원장은 한결 느긋한 모습이다. 종북 논란이 가열되더라도 새누리당은 딱히 손해볼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8주 연속 40%대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색깔론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 새누리당 지도부가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