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문재인 `웃는` 박근혜..종북 진흙탕 싸움 여파

  • 등록 2012-06-07 오전 6:00:00

    수정 2012-06-07 오전 8:40:39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6월 07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여야의 색깔 논쟁이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사태에서 시작된 종북 이념 공방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에 대한 자격심사 논란까지 확산되는 형국이다.

자격심사 논란의 당사자인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매카시적 광풍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면 이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색깔론에 대해 강한 거부 반응을 나타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이 상임고문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을 심사하는데까지 이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강력한 반발이다. 이 고문은 한발 나아가 “헌정 질서를 유린한 5·16 박정희 군사 쿠데타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시냐”라며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역공을 펼쳤다.

이념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여야 주요 대선 주자에게 적지 않은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특히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타격이 크다.

문 고문은 5월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 9%를 기록, 지난 1월 이후 5개월 만에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내려앉았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이 고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 고문은 ‘이해찬 당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역할분담론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친노무현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 고문과 이 고문은 이미 하나의 운명공동체로 묶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고문에 대한 이념 공세까지 더해졌다. 이 고문은 색깔론 공세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이석기,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때문에 일반 대중 정서는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이다. 자칫 문 고문도 도매금으로 색깔론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여권 유력 대선 주자인 박 전 위원장은 한결 느긋한 모습이다. 종북 논란이 가열되더라도 새누리당은 딱히 손해볼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8주 연속 40%대를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현충일을 맞아 트위터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이 계셨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고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음을 되새긴다. 그분들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보답은 지켜주신 조국과 자유를 손상됨이 없이 지켜내고 더 발전시켜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라며 안보 문제를 재차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안보 이슈 부각을 통해 중도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보수층의 결집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가 앞서 백령도를 방문해 최고위원 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보 행보를 펼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나친 색깔론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상돈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 새누리당 지도부가 좀더 신중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며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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