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호르몬이 부족하거나 과다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조윤영 교수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콜레스테롤 축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도파민 분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기분 장애, 수면 장애, 인지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심박동수와 심박출량을 높여 부정맥‧심부전 등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며, 뇌졸중 발생 위험도 높인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201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118명으로, 2003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83%는 여성에서 발생하고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다. 인구 고령화와 조기 발견 증가로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201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40명으로 2000년대 초에 비해 감소했으며, 2/3 이상이 여성이고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한다.
갑상선 기능 장애를 진단하려면 혈액 검사와 갑상선 자가 항체 측정 검사를 시행한다. 갑상선이 부어 있거나, 아급성 갑상선염 감별이 필요하면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할 수 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갑상선 스캔을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는 주로 갑상선 호르몬의 보충이다. 갑상선 호르몬제는 반감기가 길어 안정적이고, 임신과 수유 시에도 복용해도 될 만큼 안전하다. 국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의 40% 이상이 3년 이상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주기적인 갑상선 기능 검사를 통해 적절한 약물 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진단 시 심부전 등 다른 장기 합병증을 동반한 상태였다면, 갑상선 호르몬을 장기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는 약물 치료,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수술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고 환자 부담이 적은 약물 치료를 선제적으로 시행하지만, 재발이 흔한 단점이 있다. 약물 치료에 심한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면, 약물 치료보다 완치율이 우수한 방사성 동위원소나 수술 등 2차 치료를 시도한다. 이 경우 관해에 도달하면 보통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바뀌므로, 호르몬 보충이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장애 가족력이 있다면, 갑상선 기능 이상의 가능성을 꼭 염두하고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요오드 섭취, 바이러스 감염, 스트레스 등이 있다.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지나친 요오드 섭취는 제한해야 한다.
조윤영 교수는 “젊은 환자가 많은 갑상선 항진증 환자들은 바쁜 사회생활로 약을 거르거나 병원 방문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조절되지 않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부정맥, 심부전 등 심뇌혈관 합병증을 1.5~3배까지 증가시키므로, 주기적인 병원 방문과 꾸준한 약제 복용이 중요하다. 지속되는 피로감, 원인 모를 체중 변화가 있다면, 갑상선 기능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