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프리미엄 지방은 마피"…치솟는 분양가에 입주·분양권 거래 늘어

올림픽파크포레온, 올들어 40건 거래 '최다'
신축 선호 증가하는데…분양가 고공행진에 공급 줄어
"실거주 목적에…서울은 프리미엄·지방은 마피 선호"
  • 등록 2024-06-07 오전 5:00:00

    수정 2024-06-07 오전 5:00: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가 늘고 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서울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총 227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입주권이 152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 (사진=강동구)
단지별로는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구 둔촌주공)이 40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입주권만 거래할 수 있어 매물이 제한적이지만 선호도가 높은 상황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렸지만 실거주 의무 2년 규정이 있어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이어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28건 거래됐으며,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가 17건, 마포구 아현동 더 클래시가 13건 등으로 거래가 많았다.

거래가 늘면서 일부 단지의 입주·분양권 거래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실제로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99㎡ 입주권은 지난달 21억 589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8억 6413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넉 달 만에 2억 9484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98㎡는 지난 4월 11억 8000만원에 팔렸다. 앞서 지난 1월 9억 9000만원에 거래됐음을 감안하면 불과 3개월여 만에 1억 9000만원이 올랐다.

최근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거래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분양가 상승과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신축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은 늘어나는데 분양가는 갈수록 치솟는데다 신규 단지 공급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민간 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지난 4월 약 568만원(3.3㎡당 1875만원)으로 지난해 4월 약 484만원 대비 17.3% 올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정부의 규제완화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가 크게 늘었다”면서 “특히 입주권 거래가 많은데 분양권의 경우 단기 거래는 양도소득세율이 높아 차익의 77%를 세금으로 내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 선호가 늘고 분양가가 올라가면서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프리미엄을 주고 입주·분양권을 매입하지만, 미분양이 많은 대구 등은 마이너스피도 많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으로 이를 싸게 매입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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