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오하이오주에서 치러진 낙태권 보장 개헌을 위한 주민투표는 과반이상(56%) 찬성으로 통과됐다. 오하이오주는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이 임신 6개월까지 낙태를 연방 차원에서 합법화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권 존폐에 관한 결정 권한을 각 주로 넘긴 이후, 낙태권 보장을 결정한 7번째 주가 됐다. 오하이주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확실한 공화당의 ‘표밭’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여기에 버지니아 주의회 상·하원 선거 결과 민주당이 양원 모두에서 다수당에 올라섰다. 버지니아 의회 선거 역시 낙태권리가 주요 선거 테마였다.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주지사는 이번 선거에서 주의회 양원을 장악한 뒤 임신 15주까지만 낙태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번 선거로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네바다, 펜실베니아 역시 낙태 주민투표가 진행 중인데, 민주당은 이번 승기를 이어가기 위해 캠페인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바이든 선거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것을 지지한다는 광고를 시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관들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던 점을 부각시키면서 트럼프에 밀리는 바이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결과는 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1년이 넘도록 낙태 권리에 대한 요구가 정치권 전반에 걸쳐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신호”라며 “내년 대선에 잠재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까지 낙태권리가 핵심 어젠더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당장 내년초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판결이 나오면서 대선이 사법이슈로 덮어질 수 있어 낙태권리가 지속적으로 민주당에게 유리할지는 미지수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