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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직후 50%를 넘었으나, 이후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지지부진했다. 특히 순방만 가면 구설수에 시달리는 이른바 ‘순방 징크스’가 부각되면서 순방 후 지지율이 떨어지거나 횡보세를 보였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순방이었던 지난해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지지율이 한국갤럽 기준 6%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한국갤럽이 2022년 7월 첫째 주(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한 윤 대통령 직무수행 조사 결과, 응답자의 3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직전 조사(6월 5주차)에서 긍정 평가는 43%였다. 당시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배우자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것이 알려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또 작년 9월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선 이른바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논란이 일었다. 이에 같은 기관에서 실시한 2022년 9월 5주차 지지율 조사에서는 전주 대비 4%포인트 떨어진 24%로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로 논란이 된 동남아 순방과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까지 순방 이후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에 순방 징크스란 불명예스러운 명칭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국 국빈 방문 계기에 핵협의그룹(NCG) 신설 등 안보 성과, 미국 의회 연설 등으로 순방 징크스를 벗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과 다르게 소폭이지만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이 39.4%로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지난 3월 첫째주 이후 두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교 분야를 제외한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 경제 위기 돌파구 마련, 야당과의 관계 등 내치에서는 긍정 평가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의 전반적인 기조를 좀 더 소통하는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과의 협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3대 개혁도 야당이나 여론의 지지를 못 받으면 어렵다”며 “의석수 과반을 확보한 후에 하겠다고 하면 이미 늦고, 총선에서 진다. 당장 내일이 선거라는 마음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불통, 독선 이런 이미지들을 보완해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준 게 전반적으로 당정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키워왔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최근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서 안보 성과를 거뒀음에도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대통령실과 당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게다가 여당 최고위원들의 발언도 당뿐 아니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최 교수는 “당내 최고위원들 징계 문제를 보면 너무 당이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을 많이 하고 있고, 이런 것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 취임 1년을 비교해 볼 때 지지율이 30%대는 매우 낮은 편”이라며 “내년 총선이 윤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지지율을 가지고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국정운영의 방식, 여권 전체의 인식을 고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선 ‘캐스팅보터’(결정적 투표자) 역할을 하는 MZ세대들을 위한 맞춤 정책을 각 부처를 통해 마련하는 것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