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이자만 수십만원 차이…인터넷은행 금리는 왜 낮을까

카카오·케이뱅크 주담대 변동금리 4.775~6.48% 수준
대형은행 최근 상단 8% 돌파, 대출이자 부담 큰 차이
인원 적고 점포 없어 운영비 절감, 중개수수료도 없어
  • 등록 2023-01-05 오전 5:00:00

    수정 2023-01-05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연초부터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단 8%대를 돌파하며 고금리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높은 금리로 이자가 부담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은행이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편이다. 최근에는 주담대 영역을 늘리려고 준비하고 있어 대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카카오뱅크 4.775~6.389%, 케이뱅크 5.42~6.48%로 조사됐다. 전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5.25~8.12%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단 기준 2%포인트 가까이 차이난다.

30년 만기로 3억원을 원리금균등 상환 방식으로 주담대 받았을 때 8.12%를 적용한 총대출 이자는 5억152만원이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상단인 6.48%를 반영하면 3억8112만원으로 1억 2000만원 가량 부담이 줄어든다. 월 납입금액도 대출금리 8.12%는 223만원이지만 6.48%인 경우 189만원으로 30만원 이상 낮다.

인터넷은행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이유는 조달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따른 인상분 외에도 운영비 등의 조달 비용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조정해 결정된다.

시중의 대형은행은 인터넷은행에 비해 임직원 수가 많고 전국에 오프라인 점포가 있기 때문에 운영비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했을 때 KB국민은행의 직원은 1만4476명으로 1091명인 카카오뱅크의 13배가 넘는다. 국민은행은 국내 점포만 878개에 달하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서울 영등포구에 고객센터 두곳을 운영할 뿐이다.

2017년 출범한 인터넷은행은 조달비용 측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처음 신용대출에 이어 주담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개인 소득 자료 등 확인해야 할 정보가 상대적으로 간단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도 처리가 수월했다. 주담대는 인감도장이나 주민등록초본 등 갖춰야 할 서류가 많고 주택의 시세 등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이 진출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2020년 케이뱅크가 처음 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은 이후 카카오뱅크까지 주담대를 실시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비대면 인증이 활성화되는 등 온라인을 통한 주담대가 가능해진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담부터 실행까지 비대면 프로세스를 구축해 비용을 절감하고 모집인 수수료나 중개사 제휴 수수료 비용도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지난해 9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85%포인트 인하하는 등 금리 인상기 고객 금융 비용 절감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은행에서도 앞으로 주담대는 주요 대출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는 주담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고 토스뱅크도 주담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도 “담보대출을 처음 할 때만 해도 대환 위주로 시행을 했지만 지금은 시세가 명확하게 나오는 아파트 대상으로 주담대를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단계 더 나아가 주택·빌라 등으로도 확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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