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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접는)폰은 새로 형성되는 분야인 만큼 시장을 이끄는 선두 업체와 이를 따라가는 후발 업체들의 움직임도 뜨겁습니다. 폴더블폰 시장의 선두 주자 삼성전자(005930)와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구사 중인 중국 업체들의 이야기입니다. 폴더블폰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약 1890만대 규모로 전망됩니다. 2020년 230만대 규모였던 폴더블폰 시장이 불과 2년 만에 약 8배나 성장한 셈이죠. 성장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에 3210만대를 찍은 후 오는 2024년과 2025년엔 각각 4550만대, 75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대로라면 삼성전자가 목표로 내건 폴더블폰 대중화는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는 점점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샤오미만 해도 삼성전자 ‘언팩’(신제품 공개행사) 개최 직후 자사의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는데요. ‘믹스 폴드2’로 이름 지은 이 제품은 접힌 상태에서 11.2mm로 가장 얇은 두께를 내세웠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의 두께는 14.2mm로 약 3mm 차이가 나죠. 가격대도 약 70만원 저렴한 편입니다.
지난해 ‘P50 포켓’이라는 폴더블폰을 선보였던 화웨이도 저장 용량을 키운 새 버전을 출시하는 등 왕성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P50 포켓’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히 선전 중입니다. 2022년 상반기만 한정해서는 20%를 약간 못미치는 점유율(DSCC 조사)을 기록하며 20%를 조금 넘는 ‘갤럭시Z 폴드3’를 위협할 정도였는데요. 조만간 100만원 미만의 새로운 폴더블폰 시리즈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기술 수준 역시 점차 향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삼성전자도 물밑에서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롤러블(돌돌 마는 형태)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이죠.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올해 ‘IFA’(국제가전박람회)에서 “롤러블, 슬라이더블(옆으로 늘어나는 형태)폰 등은 오랫동안 보고 있는 제품”이라며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