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미래 기술 선도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올해 클라우드 기반 IT서비스 본 궤도에 오를 것
OECD 기업의 24%만 도입, CES 2018의 화두도 '클라우드'
  • 등록 2018-01-19 오전 5:00:00

    수정 2018-01-19 오전 5:00:00

[폴 롭슨 어도비 아태지역 총괄 사장] 2011년 가을. 전 세계의 이목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쏠렸다. 시대의 천재이자 혁신의 아이콘 고(故) 스티브 잡스가 과연 세계개발자회의(WWDC) 연단에 설 수
폴 롭슨 어도비 아태지역 총괄 사장.
있을까가 관심의 초점이었다. 당시 그의 병세가 악화됐다는 언론 보도가 연일 쏟아지던 때였다.

많이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색바랜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 테 없는 안경을 쓰고 무대에 오른 그를 보고 세계는 환호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유산 ‘아이클라우드’(iCloud)에 경의를 표했다. 클라우드는 그렇게 세상에 선보였다.

이제 데스크톱이나 외장하드에 굳이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저장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속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애플 서버(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대의 iOS 기기가 팔렸고, 7억8200만명이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드롭박스·아마존·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클라우드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에서는 얼만큼 활용되고 있을까.

2017년 10월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와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된 ‘2017 OECD 디지털 경제 아웃룩’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최근 비용 절감과 업무 혁신 등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보급률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 OECD 기업의 24% 정도만이 도입하고 있다. 정보통신(IT) 강국인 한국의 보급률은 이에 못 미치는 20% 미만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중요한 과제는 두 가지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경쟁업체가 이미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구축하지 않을 경우 어떤 손실을 입게 되는 지다.

우선 기업은 클라우드를 ‘연결주의’(Connectivism)의 기초 원리로 이해해야 한다. 연결주의는 곧 네트워크 효과다.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정보 교환 속도가 빠르면 네트워크는 더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로마인이 효율적인 군대 이동을 위해 직선 도로를 건설하고, 미국이 서부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철도를 놓은 것과 같은 이치다. 지금은 클라우드를 활용할 수 있는 인터넷망이 로마 군단의 도로이자 미국의 철로인 셈이다.

기업은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를 저장해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생산성과 미래 발전성 등 가치를 더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클라우드 활용 기업은 머신 러닝,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비즈니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머신 러닝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저장, 처리하면서 더 정확하고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주변의 다른 차량과 빛의 속도로 통신해야 하는데 이 역시 클라우드가 필수다. 가상·증강·혼합 현실은 물론 블록체인과 IoT는 클라우드가 기반이어야 한다.

이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 에서도 클라우드는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기와 서비스를 AI 플랫폼과 연동하는 ‘클라우드 통합’을 발표했다. 테크놀로지스는 새로운 클라우드 메시징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클라우드는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웠다. 대단위의 정보와 데이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클라우드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이자 차별점이다. 일상생활 차원을 넘어 새해는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꽃을 피우는 해가 되길 바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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