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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색바랜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 테 없는 안경을 쓰고 무대에 오른 그를 보고 세계는 환호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유산 ‘아이클라우드’(iCloud)에 경의를 표했다. 클라우드는 그렇게 세상에 선보였다.
이제 데스크톱이나 외장하드에 굳이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 등을 저장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속 데이터를 아이클라우드에 연동하면, 자동으로 애플 서버(클라우드)에 저장된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억대의 iOS 기기가 팔렸고, 7억8200만명이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드롭박스·아마존·넷플릭스 등의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개인은 일상생활에서 클라우드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기업에서는 얼만큼 활용되고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과제는 두 가지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경쟁업체가 이미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를 구축하지 않을 경우 어떤 손실을 입게 되는 지다.
기업은 클라우드 환경에 데이터를 저장해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생산성과 미래 발전성 등 가치를 더해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클라우드 활용 기업은 머신 러닝,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비즈니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머신 러닝은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신속하게 저장, 처리하면서 더 정확하고 빨라지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주변의 다른 차량과 빛의 속도로 통신해야 하는데 이 역시 클라우드가 필수다. 가상·증강·혼합 현실은 물론 블록체인과 IoT는 클라우드가 기반이어야 한다.
이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 에서도 클라우드는 주목받았다. 삼성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기와 서비스를 AI 플랫폼과 연동하는 ‘클라우드 통합’을 발표했다. 테크놀로지스는 새로운 클라우드 메시징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클라우드는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웠다. 대단위의 정보와 데이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은 클라우드 기술의 가장 큰 강점이자 차별점이다. 일상생활 차원을 넘어 새해는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꽃을 피우는 해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