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 성과 낸 곳마다 ‘승진 잔치’
10일 이데일리가 ‘2018 정기임원인사’를 마친 삼성전자 및 전자 계열사 6곳과 LG그룹, SK그룹 등의 부사장급 이상(회장·부회장·사장·부사장) 승진자 81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번 인사를 관통한 3대 키워드는 △성과주의 △세대교체 △신성장동력 발굴 등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기업의 경영 환경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국내 법인세 인상과 재벌 개혁 등으로 안팎에서 어려웠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기소돼 1심에서 5년형이 선고된 ‘총수 부재’ 상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대내외 악재 속에서 삼성·LG·SK 등 주요 기업의 연말 인사 방향은 자연스럽게 성과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올 들어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에서 최다 승진자가 나왔다. 사장 승진자 9명 가운데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과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등 4명이 DS부문 출신이다. 또 부사장 승진자도 27명 중 45%에 달하는 12명이 DS부문에서 배출됐다.
지난해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실시했던 SK그룹은 올해는 부사장 승진에서 실적을 크게 반영한 모습이다. 부사장 승진자 7명 중 절반에 가까운 3명이 SK하이닉스(000660)에서 나온 것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올 한해 14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인 SK하이닉스는 전체 임원 승진 규모가 역대 두 번째인 41명에 달했다.
‘젊은 피’ 발탁해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서
50대가 전면에 등장한 세대 교체 바람도 이번 연말 인사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번 인사에선 신성장동력이 될 ‘미래 먹거리’ 발굴 적임자를 찾기 위한 고심의 흔적도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DS부문 산하에 있던 미국 삼성전략혁신센터(SSIC)를 전사 조직으로 분리, 손영권 CSO(최고전략책임자) 사장에게 미래 먹거리 발굴의 중책을 맡겼다. 손영권 사장과의 협업 분야는 기존 DS부문에서 CE(소비자 가전)·IM(IT 모바일)부문 등 사업 전 영역으로 확장됐다.
LG는 LG전자의 B2B사업부를 조직 개편을 통해 본부로 격상시켜 신사업 발굴 및 육성에 힘을 실었다. 또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상무를 B2B사업본부 산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내정해 무게감을 더했다. 또 SK는 세계 2위인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낸드플래시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토니 윤 낸드솔루션 개발담당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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