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베트남 플랜' 가동...5년간 7700억 투자

전동기 공장 첫 해외 설립, 스판덱스 증설도 추진
주력사업 새 중심지로 부상…세계시장 공략 박차
  • 등록 2015-07-27 오전 5:00:10

    수정 2015-07-27 오전 5:00:1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효성(004800)이 베트남을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77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특히 베트남을 중공업 사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낙점하고 전동기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오는 2019년까지 베트남에 6억6000만 달러(7724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베트남 정부에 관련 내용을 신청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현 시점의 환율을 적용하면 5년간 연평균 1544억원씩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효성은 이번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전동기 공장을 신설한다. 베트남에 중공업 관련 생산기지가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동기 공장은 베트남 동나이성 년짝공단의 효성 베트남 법인 부지 내에 들어서게 된다. 국내 창원 공장에 이어 베트남 전동기 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섬유사업의 경우 올해 베트남에 600억~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스판덱스 생산능력을 1만5000톤 늘린다. 또 매년 일정 수준 이상씩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 시장 수요는 매년 6%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기지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생산기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증산 등 산업자재 부문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베트남을 효성의 3대 주력 사업인 섬유·산업자재·중공업 부문의 새로운 중심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전동기 공장 신설과 섬유 및 산업자재 공장 증설을 위해 년짝공단에 22만㎡ 이상의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효성이 베트남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은 인건비가 국내보다 10배 이상 낮아 생산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근로자들의 숙련도가 높아 품질도 국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공급과잉 현상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려면 베트남 등 신흥시장을 주요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베트남 투자를 통해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동나이성 년짝 공단에 위치한 효성의 섬유·산업자재 공장 전경(왼쪽)과 효성 베트남 법인. 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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