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6 등 주력 제품의 흥행 성공을 위해 2분기 중 마케팅 비용 지출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마케팅 등 전사적인 비용 지출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는 갤럭시 S6 출시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 지출을 아껴 이익 규모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제품 및 사업에 힘을 실어줘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죄겠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합친 마케팅비 지출은 3조2815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820억원)보다 6%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마케팅비 지출은 3조원대 중후반으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연간으로도 13조원 안팎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의 무게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 담당 전무는 “지난해 반도체에 10조원의 투자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이 금액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사업의 유망주는 V낸드다. 이에 따라 V낸드 증산을 위한 설비투자에 거액이 투자될 예정이며, 20나노 공정 기술 확대 적용을 위한 노후장비 교체에도 일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분기에는 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상반기 성과를 기준으로 지급되는 ‘목표달성장려금(TAI)’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TAI는 사업부 및 팀별 실적에 따라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되는 성과급인데, 상반기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급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관련기사 ◀
☞'적자' 삼성·LG전자 TV사업 "프리미엄 TV가 돌파구"
☞삼성전자, 보청기 시장 재편 불 지필까
☞`애플 물량까지 독식` 삼성전자…글로벌 칩업체들 `넉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