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KT는 국민기업이라는 자신감으로 전체를 한 개 사업자에 주는 ‘통합발주’를 주장했지만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는 기술경쟁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혼합발주’를 주장해 오던 터라 희비가 갈리게 됐다.
재난망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사고 대응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대통령 업무보고 때 △재난망 시범사업뿐 아니라 △재난재해 대응 핵심 원천기술 개발 등에 2015년 예산 6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10일 “LG CNS가 진행 중인 정보화전략계획(ISP)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보니 일괄발주 의견도 있었지만, 혼합발주 의견이 더 많았다”면서 “(혼합발주를하더라도) 관제센터는 상호운용성이 중요해 나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는 최대한 3월 말까지 시범사업에 대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4월 중 LG CNS의 ISP도 완료할 계획이다. 이리 되면 4월 말에서 5월 초순 경 재난망 시범사업자가 정해진다.
통신사 관계자는 “재난망 시범사업 예산은 470억 원에 불과하지만 2017년까지 구축될 전국망 본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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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사업이 사실상 단말·시스템을 포함한 발주 형태로 지역별 분리발주(혼합발주)로 정해지면서, 평창에 1개, 강릉·정선에 1개 등 2개 사업자 선정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다만, 본 사업은 1개 사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신 LTE 재난망 기술을 활용해야 하는 특성상 전국망 본사업은 망 안정성을 담보하고 책임소재가 명확한 1개 사업자가 유력하다.
눈에 띄는 점은 관제센터 수주경쟁이다. 시범사업에서 복수 사업자를 정해도 관제센터는 1개 사업자가 운영할 예정인 이유에서다.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KT가 코레일과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IoT 기반 재난관련 안전기술 협력’ 제휴를 맺고, SK텔레콤은 분당 사옥 인근과 서울 삼화빌딩을 연결하는 재난망 기술시연회를 열고, LG유플러스는 LTE생방송 기반의 새로운 관제 시스템인 ‘LTE VNC’을 재난 관리에 활용키로 하는 등 여론전도 치열하다.
시범사업 RFP에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짝짓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재난망 사업에는 이통3사는 물론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서비스 3사, 노키아 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에릭슨LG, 중국계 업체인 화웨이 및 ZTE까지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4월 중 ISP가 완료되면 재난망 구축방안에 대한 국무회의 보고와 함께 안행위 전문위원실과 협의해 국회에도 보고할 예정”이라면서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들의 참여를 보장하고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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