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그룹 실적 부진이 반영돼 최근 5년새 최소 규모로 이뤄졌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1일 “경영실적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 재확인, 경영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재도약을 주도할 인물로 경영진 쇄신, 변화를 선도하고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할 참신한 인물 중용 등이 이번 인사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3인방인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신종균 사장 등 3명은 모두 유임돼 현재 3개 사업부문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에서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를 계열사별로 이번 주내로 마무리 해 발표할 예정이다.
TV·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 보상
TV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우위를 나타낼 수 있도록 기여한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과 전영현 부품(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사장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발 전문가로 차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선도하며 9년 연속 세계 TV 1위 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점이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신임 삼성전기(009150)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개발과 액정표시장치(LCD) 개발실장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 체질개선과 재도약을 바라는 그룹 수뇌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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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에서는 일부 문책성 인사와 세대교체형 인사도 단행됐다. 삼성전기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최치준 사장이 물러났고 강호문 부회장이 담당했던 삼성전자 대외부문은 박상진 삼성SDI(006400) 에너지솔루션부문 대표이사가 자리를 옮겨 맡게 됐다. 박 사장의 삼성전자 이동으로 강 부회장은 이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한 지붕 두 가족’ 형태였던 삼성SDI는 조남성 단독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이와 함께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은 김석필 부사장이 담당하던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돼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과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이밖에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던 삼성증권(016360)과 삼성BP화학의 대표이사는 각각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과 상영조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이날 발표한 삼성 사장단 인사규모는 최근 5년 새 최소 규모다. 이는 그룹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사장 승진 3명, 대표이사 부사장 승진 1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11명의 사장단 인사가 이뤄진 이번 인사는 지난해 16명(사장 승진 8명, 사장 이동 및 위촉업무변경 8명)에 이어 최소 규모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16~17명의 규모로 사장단 인사가 단행됐다. 이 중 2012년에는 이재용 사장이 부회장을 승진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총수 일가 가운데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삼성 주요 계열사의 사장들이 부회장 승진에 걸리는 평균 기간인 8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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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일가의 승진 잔치는 없었다. 하지만 둘째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028050) 경영기획총괄 사장은 제일기획(030000) 스포츠사업총괄로 자리를 옮겨 제일기획의 스포츠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는 등 이 회장과 함께 민간 스포츠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사장의 제일기획 이동이 후계구도 재편 작업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패션과 미디어부문의 사업을 담당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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