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미래를 책임질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선정한 후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내외 의료기기 관련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소식 외에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제자리걸음 의료기기 사업, 기지개 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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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치과용 컴퓨터 단층촬영(CT) 업체 ‘레이(Ray)’를 인수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초음파 회사 메디슨과 초음파 프로브(배에 문지르는 기기) 회사 ‘프로소닉’, 체외진단기 시약 회사 ‘넥서스’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2012년에는 팀 단위였던 의료기기사업을 사업부로 격상시키면서 조수인 사장을 사업부장을 내정, 사업확장을 꾀했다. 지난해에도 이동형 CT 제조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면서 의료사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뉴로로지카 인수 이후 삼성의 의료기기사업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굵직한 인수합병(M&A) 사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제품공급 성과도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급계약 체결을 계기로 의료기기 사업이 활기를 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의 미래 신수종사업 성패는 오롯이 이재용 부회장의 몫이다. 5대 신수종사업의 성과가 나타나는 시기를 2020년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은 삼성SDI(006400)를 중심으로 한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사업이다. BMW그룹과 수조원 수준의 계약을 체결했고, 인도의 마힌드라그룹, 미국의 크라이슬러, 포드와도 업무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V 배터리 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사업이 바로 의료기기와 바이오·제약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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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메디슨과 합병으로 시너지 도모
삼성은 앞으로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의료기기사업부)로 이원화된 의료기기 사업을 일원화 할 예정이다. 당초 삼성전자가 삼성메디슨을 흡수·합병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삼성메디슨을 중심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모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의 의료기기 사업을 새롭게 개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의료기기 사업에 관한 교통정리에 관한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형식과 시기의 문제일 뿐 일원화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을 통해 제너럴 일렉트릭, 지멘스, 필립스 등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들과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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