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화S&C의 ‘여우회’는 자녀의 입시를 걱정하는 불혹을 훌쩍 넘긴 워킹맘부터 이제 갓 성년이 된 파릇파릇한 고졸 입사자까지 150명 가까운 회원 수를 보유한 여직원 중심 동호회다.
한화S&C 여우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양승정 매니저는 “가정이나 육아문제로 여성인력들의 경력이 단절되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큰 손해”라며 “한화S&C 여우회는 서로가 멘토와 멘티가 돼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나누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우회는 매년 외부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거나 문화생활을 공유하면서 회원들의 자기개발 기회로 삼고 있다. 여성임원을 초청해 사회생활에 대한 조언를 듣거나 재테크 및 육아 전문가를 초빙해 알찬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 한화S&C 여우회는 지난 해 떡만들기 행사를 통해 직접 만든 떡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한화S&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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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회 정도는 단체로 연극이나 영화를 관람한다. 양 매니저는 “여성이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연극 ‘잘자요 엄마’의 단체 관람 때에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딸인 회원들이 크게 공감했다”면서 “평소 딱딱해 보이기만 했던 회사 선배의 눈물 앞에서 직급이나 나이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돼 회원들이 더욱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최근엔 여우회 인원수가 많아지면서 근무지를 중심으로 10명 내외의 소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인 만큼 더욱 진솔한 고민을 나누며 회사생활의 든든한력자가 되고 있다는게 양 매니저 설명이다.
특히 여우회는 봉사활동과 바자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창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친환경 화장품이나 와인, 떡 등 매년 새로운 아이템을 선정해 이를 직접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다. 연말이면 사내 바자회를 열어 물품을 파는데,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전액 여우회가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보육기관에 전달된다.
양 매니저는 “올해도 바자회 아이템 선정으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한화S&C 여우회는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권익만 주장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에 앞장서고 귀감이 되기 위해 더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